"일본 최고 역사서, 한글로 작성됐다"

김훈남 기자 2009. 10.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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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한글날, 김문길 부산외국어대 교수 주장]

고대 일본의 신화, 전설 및 사적을 기록한 최고(最古) 역사서 '고사기'의 한글판이 발견됐다. 발견된 '한글판 고사기'는 일본 메이지유신이 직후 만들어진 것이다.

김문길(64, 왼쪽 사진) 부산외국어대 일본어학부 교수는 9일 "이번에 발견한 고사기는 일본에서 말하는 신대문자로 기록돼 있으며 신대문자는 바로 우리글"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이 봐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라 덧붙였다.

김교수는 "신대문자는 일본 국학자 히라타 아쓰타네가 조선통신사들을 통해 전해진 한글을 보고 배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히라타는 신대문자를 제자들에게 '신이 내려준 문자'라며 한자로 적혀있던 고사기도 원래 신대문자로 돼있었다고 가르쳤다"는 설명이다.

한글판 고사기가 나온 배경에 대해서는 "메이지유신(1868)이 성공한 후 막부정치를 몰아내고 천황정치를 정당화하려는 정책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고사기 신대문자화는 천황제를 확립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며 "무사들의 문자인 한자를 배척하고 신대문자로 고사기를 다시 쓴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정치 확립을 위해 신사도 여러 개 지었다"며 "2000여개 신사를 방문해 점검해본 결과 한글과 유사한 문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성적 향상을 빌며 한글과 유사한 문자로 그려진 부적을 사기도 한다"며 일본에 한글의 흔적이 많음을 주장했다.

김교수는 "고사기 외에도 일본에서 한글을 사용하려 했다는 증거들을 찾고 있다"며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사기는 김교수가 최근 일본 교토대학 도서관 고서적실에서 발견한 것이다. '한글판 고사기'는 본문을 소리나는 대로 적되 각 음소를 풀어 썼다. 'ㄹ'발음은 'ㄷ'의 좌우를 바꾸고 'ㅎ'발음은 'ㅇ'에 삿갓모양을 씌워 표기하는 등 변형이 있다.

고사기는 일본인 오노 야스마로가 겐메이천황의 명으로 712년에 저술한 일본 최고(最古)의 역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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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기자 hoo13@<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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