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맛多,이맛]갓 올라온 가을 전어, 맛이 살아있네

입력 2009. 9. 7. 20:57 수정 2009. 9. 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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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 '득량만 갯마을' 남해안 직송 신선함이 맛비결뼈가 씹히는 고소한 회 일품회무침·노릇한 구이도 별미

바야흐로 전어의 전설이 돌아왔다. 담백한 회와 매콤한 무침, 구수한 구이 '3박자'가 가을 입맛을 돋우고 있다.

조석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전어에 살과 기름이 올라 회면 회, 구이면 구이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움직임이 활발해 7~8월 전어와 확연히 구분이 간다.

산지에서 직송한 남해안 가을전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655-441번지 일산역 옆, 일산초교 정문앞에 위치한 '득량만 갯마을'(대표 전현철, 031-976-8763). 9월 초하룻날, 전어굽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저녁 무렵 가을전어를 먹으러 온 손님들 틈에 석여 한 테이블을 차지했다.

올해는 7월 초순부터 전어가 시작됐지만 한여름 동안 전어의 살이 마르고 가시가 억세 큰 대우를 받지는 못했다. 역시 전어라면 가을전어, 8월 하순·9월 초부터 10월 초·중순까지가 시즌이다. 갈수록 수온이 차가워짐에 따라 전어살도 더 차지고 기름이 더 졸졸 흐르고 생기가 넘치며, 따라서 맛도 더 일품이 된다.

'득량만 갯마을'은 9년 전부터 전어전문 횟집을 운영, 일대에서 유명해진 곳. 경상도 사나이인 40대 초반의 전 사장이 직접 칼질을 하고 늘 밝은 모습으로 손님을 맞으며, 어른들에게 공손한 덕에 단골이 많기로 유명하다. 남해안에서 새벽에 잡은 전어를 직송,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맛의 첫째 비결이다.

우선 적당히 뼈가 씹히는 고소한 회가 일품이다. 전어살을 한점 집어 초장에 찍어 날로 먹는 것도 좋고, 상추와 깻잎에 갯마을만의 특별 쌈장을 듬뿍 얹고, 마늘과 풋고추를 곁들여 한 입 가득 넣고 씹는 맛도 좋다. "전어를 서너토막으로 굵에 썰어달라"고 하니 전 사장이 즉석에서 미세한 칼집까지 넣은 '전어 예술'을 보여준다.

전어회무침은 상큼한 미나리와 양파 등 여러 야채를 넣고 갯마을 양념 노하우로 손맛을 낸다. 노릇노릇한 전어구이는 까슬까슬한 잔가시와 야들야들한 살을 한꺼번에 머리부터 씹어먹는 것이 제대로 구이를 즐기는 비결이다. 먼저 살만 발라먹으면 볼품없는 머리와 가시를 다시 먹기가 좀 그렇다.

득량만 갯마을의 또 하나의 맛은 붕장어(일명 꼼장어) 숯불구이. 살아있는 붕장어를 쇠꼬챙이에 끼워 구울 때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는다. 큰 놈은 한마리에 2인분은 족히 나간다. 전어회·구이 2만5000~3만5000원. 무침 2만9000~3만9000원. 붕장어구이 2인분에 4만원.

<글·동영상=박효순 / 사진=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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