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中國]中 주식 중독자들 골치

2009. 9. 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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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안요인 급부상

정신병 범주 포함 주장도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매일 평균 5시간 이상 컴퓨터나 휴대폰 인터넷으로 시세를 들여다봅니다. 하지만 뇌세포를 쥐어짜고 귀중한 시간을 들여 얻는 것은 몸과 마음의 병뿐이지요. 요통과 함께 시력이 침침해지고 투자 손실도 수만위안으로 불어나고 있지만 쉽게 포기가 안 됩니다."

중국의 한 주식투자자는 최근 인터넷 블로그에 주식투자를 하면서 겪는 자신의 정신적 고통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증시가 롤러코스터의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는 요즘 주식투자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차오(曺) 여사는 매일 4~5차례 주식 계좌 속의 평가액을 체크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녀는 회사 측이 요즘 인터넷 투자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자 회사 밖에 나가 휴대폰 접속으로 주식 거래를 하고 있다. 퇴근 후에도 집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컴퓨터를 켜고 주식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제가 보유한 중국핑안(平安) 주가가 60위안에서 20위안으로 폭락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놀라서 깨보니 정신이 혼미하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 마(馬)씨는 폭락 때 심리적 공황감으로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악몽을 자주 꾼다며 그래도 투자에서 쉽게 손을 떼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에는 최근 배우자의 주식 중독으로 파경을 맞은 가정 얘기와 주식으로 큰돈을 날려 심장병으로 사망하거나 투신자살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중독' 에 정신병 개념을 도입한 것처럼 '주식투자 중독'도 정신병의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식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되는 개인투자자 웨이(魏)씨는 최근 폭락장세에서 투자원금 25%를 날렸다. 손실 만회를 위해 물타기도 하고 시간과 정력을 배 이상 투입했지만 결과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그는 자신이 마약이나 인터넷 중독처럼 주식 중독자가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 연구보고서는 중국 주식투자자들의 주식 중독 정도가 세계 1위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중독자 수'가 가장 많은 것은 물론, 증시의 개인고객 회전율도 세계 평균 연간 100~300%에 비해 중국 증시는 800~1000%에 이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개인 장기 투자자들조차 70%가 손실을 보고, 이익실현자는 10%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주당 인터넷 시간이 40시간 이상이면 인터넷 중독으로서, 정신병으로 간주하는 규정안을 마련했다. 일부 사회학자들도 똑같은 이유로 성인들의 주식투자 중독도 정신병 범주에 포함해 관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한약과 양약, 침구 및 최면술, 전자충격 요법 등이 치료법으로 동원될 만큼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일부 관계자들은 주식투자 중독을 치료하는 데도 이 같은 의학적 요법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식투자를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처럼 정신질환으로 규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주식투자는 일반인들의 경제행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비록 사회문제가 된다고 해도 이를 법ㆍ제도적으로 제약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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