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中國]中 "일감 늘었는데 일할 사람은 없고.."

주장ㆍ창장삼각주 공장들

수출오더 급증 불구

농민공 구인난 심각

경쟁사 직원 모시기 분주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경기회복세와 함께 해외로부터 수출 오더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산업현장에는 공장을 돌릴 노동자를 찾기 힘들다."

중국 경제의 양대 성장축인 주장(珠江)과 창장(長江)삼각주 기업 공장들이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1년도 안 돼 다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농민공 구인난은 수출 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단기에 적정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기업들 간 인력 스카우트전이 벌어지면서 인건비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광둥(廣東)성 선전의 수출의류업체인 구러(古勒) 복장공사는 수출 납기를 맞추려면 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해도 부족한데, 현재 인력은 라인 전반을 돌리기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회사 쉬위핑(徐玉平) 사장은 미국과 유럽의 수출 오더가 지난 7월 이래 30% 이상 늘었다며, 선전과 둥관(東莞) 지역에서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외주업체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광둥성 통계당국은 수출감소폭이 지난 5, 6, 7월 각각 21.2%, 18%, 15%로 연속해서 낮아지기 시작했으며, 7월 한 달 수출입 총액은 연간 최고치인 5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선전시 노동사회보장국은 연초까지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지난 4월부터 숙련공을 비롯해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지난 6월에는 시 전체적으로 일손 부족이 6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의 바로미터인 둥관의 경우 구인배율이 지난 3월 0.76에서 이달 현재 1.51로 급상승했다. 일자리는 151개가 나오는데 정작 구직자는 100명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창장 일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경우도 신발ㆍ의류ㆍ전자ㆍ전기ㆍ안경 등 노동집약산업 분야에 걸쳐 15만명의 노동력이 부족, 수출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장과 창장 삼각주 일대 수출가공기업들 인력 분야 관계자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농민공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다. 폭주하는 오더로 인력 채용이 급한 기업들은 광시(廣西)와 장시(江西), 허난(河南)성 등 내륙 성으로 인력 사냥을 떠나고 있다.

수출기업 관계자들은 그러나 당장 라인을 채울 만한 숙련공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한 전자조립업체 인력부서 관계자는 가뜩이나 농촌이 수확기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농민공 모시기'가 한층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인력채용기관 관계자들은 귀향 농민공들 중에 연말까지 농번기 수확일을 거들고 내년 연초 춘제(春節)까지 고향에서 보낸 뒤 출향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납기가 급한 수출 공장들은 월급을 올려주며 경쟁업체 공장의 직원을 스카우트하기 시작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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