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로 돌아온, 언제나 유쾌한 빙하기 친구들

2009. 8.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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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양기승 기자]

영화 포스터

ⓒ Blue Sky Studios

지금으로부터 약 2만 년 전, 세상이 얼어붙어 있던 빙하 시대. 우연히 한 인간 아이를 맡게 된 나무늘보 시드와 맘모스 매니는 아이를 인간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 일행을 다른 길로 이끌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음모로 가득한 호랑이 디에고가 나타나고, 여행은 계속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아이스 에이지).

그러나 인간 아이와의 만남으로 친해진 세 친구는 곧 해빙기를 맞이하면서 위험에 처하게 된다. 빙하는 녹고, 매니는 자신을 제외한 맘모스가 모두 멸종하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슬픔도 잠시, 매니는 엘리라는 이성 맘모스를 만나게 되고 세 친구와 엘리는 해빙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정에 함께 오른다(아이스 에이지 2).

2009년 여름,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고, 감동까지 함께 선사했던 이 빙하기 친구들이 돌아왔다. 훨씬 더 유머러스한 새로운 캐릭터들도 함께 등장한다. 3D 입체로 돌아온 < 아이스 에이지 3 : 공룡시대 > 다.

우연히 공룡알을 갖게 된 시드, 새로운 여행의 시작

맘모스 매니는 엘리의 출산이 다가오자 분주해지고, 호랑이 디에고는 더이상 무리를 지어 살 수 없다고 생각해 매니와 시드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엘리에게만 관심을 쏟는 매니와 자신을 떠나겠다는 디에고 사이에서 늘보 시드는 소외감을 느낀다.

소외감을 느끼던 시드는 우연히 얼음 밑에 숨겨진 공룡알을 줍게 되고, 자신이 엄마가 되기도 결심한다. 시간이 지나, 공룡알에서 세 마리의 공룡이 태어나고 시드는 엄마 역할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어미 공룡이 나타나 새끼들과 시드를 데리고 사라지게 되고, 매니와 엘리 그리고 디에고는 시드를 구하기 위해 숨겨진 공룡의 세계, 지하 세계로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미치광이 족제비 벅이 나타나면서 여행은 더 스펙터클해진다.

3편까지 제작되었지만 식상하지 않은 세계

< 아이스 에이지 3 : 공룡시대 > (이하 < 아이스 에이지 3 > )는 기존 시리즈가 그러했듯이, 여전히 유쾌하고 재미있다. 보통 한 시리즈,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그 편수가 늘어날수록 식상해지기 마련인데, < 아이스 에이지 3 > 는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사라지게 해준다.

기존의 주요 캐릭터인 맘모스 매니, 늘보 시드 그리고 호랑이 디에고 자체도 색깔이 강하지만, 여기에 엘리와 미치광이 족제비 벅 그리고 도토리를 탐내는 또다른 다람쥐 스크래티까지 합세하는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식상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 아이스 에이지 3 > 의 초반부는 솔직히 지루한 감이 있다. 왜 빙하기 일행이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되는지, 그리고 기존의 캐릭터들이 왜 갈등을 겪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여정이 시작되는 중반부터는 1편과 2편보다 더 스펙터클한 공룡 시대로의 모험이 시작되고, 관객들은 전편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다이나믹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D가 주는 빙하기의 신선함

전편들보다 < 아이스 에이지 3 > 가 스펙타클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내용이나 설정 자체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3D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빙하기라는 특수한 배경으로 인해 흰색과 대비되는 다양한 색깔이 있어 색채 자체가 강렬한 < 아이스 에이지 > 시리즈인데다가, 공룡이라는 새로운 볼거리까지 추가되었기 때문에 3D가 주는 효과가 크다.

실제로 몇몇 장면들은 3D로 제작되어 재미가 늘어난 것도 있다. 특히 도토리에 집착하는 스크랫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3D이기 때문에 더욱 더 전편들보다 재미나다. 그리고 몇몇 추격 장면이나 아슬아슬한 모험 장면들 자체도 3D이기 때문에 빛이 난다.

기존의 3D 영화들이 그 특수효과에만 집중하여 이야기와 효과 자체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아쉬움을 남겼다면, < 아이스 에이지 3 > 는 이야기와 효과를 적절히 조화시켜 어색함이 없이 즐길 수 있다.

그리하여 3D로 보면 < 아이스 에이지 3 > 의 완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굳이 3D가 아니더라도 < 아이스 에이지 3 > 는 충분히 재밌게,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기존 캐릭터보다 눈에 띄는 새로운 캐릭터들

영화 < 아이스 에이지 3 > 의 한 장면(벅)

ⓒ Blue Sky Studios

< 아이스 에이지 3 > 에서는 눈여겨 봐야할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미치광이 족제비 벅은 가장 사랑받을 캐릭터로 보인다. 빙하기 일행을 공룡들의 틈 사이에서 구해주며 등장하는 벅은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보이다가, 시종일관 범상치 않음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한다.

한 쪽 눈에 안대를 하고, 거대한 공룡 루니의 이빨을 칼 삼아 여기저기 재빠른 속도로 스크린 전체를 훑고 다니는 벅이 더 재밌는 것은 < 캐리비안의 해적 > 시리즈의 '잭 스패로우'를 닮았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잭 스패로우보다 더 산만하고 이상한 정신 상태 때문에 무척 인상적이고, 오히려 장난꾸러기로 극 전체를 웃음으로 이끌었던 늘보 시드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하기도 한다.

벅을 이어 눈여겨 봐야할 새로운 캐릭터는 단연 새로운 다람쥐인 스크래티다. 스크래티는 기존 시리즈에서 계속해서 도토리에만 관심을 쏟던 스크랫에 대적할 암컷 다람쥐다. 어떻게든 도토리만 차지하려고 하는 단순무식한 스크랫과는 달리, 스크래티는 머리를 쓸 줄 아는 교활함과 스크랫을 홀릴 수 있는 미모를 지녔다.

영화 내내 감초 역할을 할 스크랫과 스크래티의 도토리배 추격전에서부터 도토리를 외롭게 만들(영화를 통해 외로워하는 도토리를 볼 수 있다) 그들만의 로맨스까지 < 아이스 에이지 3 > 는 알차다.

다음 편까지 기대해도 좋을 < 아이스 에이지 > 시리즈

< 아이스 에이지 3 > 의 완성도를 봤을 때, 4편까지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우선 앞서 언급했던 스크래티와 벅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단순히 < 아이스 에이지 3 > 에서만 보고 넘기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그리고 여전히 빙하기 일행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매니와 엘리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기 맘모스와 연결지어 새로운 에피소드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고, 여전히 유쾌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을 듯 싶다.

그만큼 < 아이스 에이지 3 > 는 완성도가 있으며, 유쾌하고 재미가 있다. 분명히 형만한 아우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기존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이 줬던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 아이스 에이지 3 > 는 3D로 제작되었지만, 일부 영화관에서는 일반 영화로 상영되는 곳이 있다. 3D로 관람하고 싶다면 해당 영화관이 어떤 영화로 상영하는지 확인하고 관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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