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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스톨의 여행지침서 '자전거로 나를 세운다'

입력 2009.07.24. 14:53 수정 2009.07.24. 14: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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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나를 세운다'는 미국인 스콧 스톨이 자전거 하나로 4년 동안 6대륙 50개국, 4만1444㎞를 일주하고 쓴 여행서이면서 인생지침서다. 여행을 준비하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다. 한순간 직장에서 쫓겨나 애인과 가장 친한 친구마저 잃었지만 자전거 세계 여행을 통해 깊은 절망 속에서 더 큰 용기를 얻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단편적 사실들이 에세이 형식으로 모아져 있지만 이 책은 보통 여행 에세이들이 여행 루트를 따라 혹은 특정 나라를 주제로 끌고 나가는 것과 다르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세상이 그에게 던진 일상적인 '질문'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철학적 사색인 셈인데 그렇다고 문장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법한 명제가 감상의 깊이를 더한다.

그가 풀어 나가는 5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속에는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물질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조차 삶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반영돼 있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흔히 들어왔으나 쉽게 정답을 얻을 수 없었던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을 다룬다.

'행복'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질문이다.

저자는 자전거 세계 일주를 멋지게 끝낸 후 귀향하면서 결국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꿈을 좇으면 행복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현지인에게 속고, 트랜스젠더를 만나고, 사막의 끝에서 물을 찾아 헤맨 기억 등 수많은 에피소드와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리라.

'자전거로 나를 세운다'는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독자들의 인생 경험을 합치면 더 즐거운 인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행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다. 다른 문화 속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면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은 정상이고 다른 사람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 다른 문화와 다른 사람을 접한 후 자신을 돌아보면 그 동안 테마파크 속 유령의 집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요술거울에 비춰지는 모습이 실상은 비틀리고 왜곡된 모습이었다는 것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418쪽)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얻고자 결심한 독자라면 당장 자전거를 타고 떠나라! 바퀴가 닿을 수 있는 데까지 힘차게 페달을 밟아라!

윤덕노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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