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숙으로 '배우 왕지혜' 찾았죠

2009. 7. 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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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우리들의 전설' 왕지혜, 민지혜로 활동 8년만에 '햇빛'엉덩이 맞는 장면 편집 속상해… 레인보우 공연 촬영 밤잠 설쳐

"빨간 줄을 그을 수 있는 배역을 만났어요."

배우 왕지혜는 요즘 신이 났다. 영화 <친구>를 원작으로 한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우리들의 전설>(극본ㆍ연출 곽경택). 왕지혜는 영화에서 배우 김보경이 연기했던 진숙 역을 맡아 <친구-우리들의 전설>의 헤로인으로 급부상했다.

"시간이 지나고 누군가 '넌 무슨 일을 했니'라고 물으면 떳떳하게 말할 캐릭터가 생겼어요. 자신있게 '진숙'이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스태프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죠. 배우로서 저를 다시 찾게 해준 보물 같은 작품이에요."

<친구-우리들의 전설>가 왕지혜에게 특별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왕지혜는 데뷔 8년 만에 자기 이름을 찾았다. 왕지혜는 그 동안 '민지혜'라는 가명으로 활동해 왔다. <친구-우리들의 전설>는 왕지혜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건 첫 번째 작품이다.

"(웃으며)왕씨지만 화교는 아니에요. 데뷔 8년차라고 말하면 주위에서 "어디 있다 왔니"라고 묻곤 하죠. 잡지와 CF모델을 거쳐 드라마 영화도 찍었어요. 나름 통과의례와 같은 코스를 걸어왔는데 스스로를 발견할 수 없었죠. 8년 만에 이제야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친구-우리들의 전설>은 각별하죠."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왕지혜는 독하게 연기하고 있다. 선생님에게 엉덩이를 맞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50대 이상 맞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더 아쉬운 것은 상당 부분 편집돼 장면의 개연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TV에서는 진숙이가 선생님께 반항하다 맞는 것으로만 방영됐어요. 선생님이 '술집 작부나 하라'고 막말을 하고 진숙이 '그 말 취소해 주세요'라고 응수하는 장면은 편집돼 버렸죠. 잔뜩 힘을 준 장면인데 편집된 것을 보니 정말 속이 상하더라고요."

왕지혜는 <친구-우리들의 전설>을 촬영하며 장점과 약점 1개씩을 갖고 있었다. 경상도가 고향인 덕에 사투리 구사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노래 실력이 '2%' 부족한 왕지혜는 극중 그룹 레인보우의 보컬을 맡고 있었지만 립싱크를 해야 했다.

"제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진숙 역에 발탁된 데는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가 큰 몫을 한 것 같아요. 강한 남성 캐릭터 사이에서 기에 눌리지 않으려면 걸쭉한 사투가 필수였거든요. 솔직히 노래는 잘 못해요. 입 모양과 동작이라도 잘해보려고 했는데 짜증도 나고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공연 장면 촬영 전 날에는 한 숨도 못 잤어요."

왕지혜는 요즘 뭇여성들의 시샘 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극중 동수(현빈) 준석(김민준) 상택(서도영)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개봉된 영화 <뷰티풀 선데이>에서도 배우 박용우와 남궁민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왕지혜를 가리켜 주변에서는 "남자 복 많은 배우"라 말하곤 한다.

"누가 가장 마음에 드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어떻게 답할 수가 있겠어요.(웃음) 제각각 매력이 다르죠. 무엇보다 <친구-우리들의 전설>은 남자가 돋보이는 드라마기 때문에 제 캐릭터가 너무 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끌어간다기 보다는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죠."

왕지혜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저조한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손사래부터 쳤다. 작품성을 두고 호평을 받은 <친구-우리들의 전설>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제가 시청률을 운운하면 건방진 소리가 될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지금도 주변의 높은 관심과 칭찬에 어안이 벙벙하거든요. 시청률을 떠나 배우들과 스태프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밴 작품이라 애착이 가요."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사진=김지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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