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 어제는 '자화자찬' 오늘은 'MB어천가'

2009. 7. 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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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 남소연

어제 '천성관 문제 해결에 한나라당의 공이 있다'고 낯뜨겁게 자화자찬했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오늘은 "빛나는 경제외교"를 운운하며 'MB어천가'를 불러 눈총을 받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16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결과로 얻은 한-EU(유럽연합) FTA 타결은 경제외교에서 거둔 빛나는 승리"라며 "경제대통령의 업적이 하나하나 알려지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하지만 '한-EU FTA'는 타결 여부를 둘러싸고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는 데도 '빛나는 경제외교의 승리'라고 단정한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AP나 < 뉴욕타임즈 > 등 외신들이 '잔여쟁점이 있어 EU 회원국들이 아직 협정문에 서명할 준비가 안돼 있다'고 보도하고 있고, 스웨덴 정부가 운영하는 EU 의장국 뉴스사이트마저도 "27개 EU 회원국과의 FTA 협상은 현재 계속되고 있다"고 밝혀 '협상 타결'을 선언한 이명박 정부와 적지 않은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가 유럽 순방 성과의 하나로 발표한 '에릭슨의 15억 달러 투자'도 해당 기업이 "투자약속을 한 적 없다"고 반박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

"민주당은 비정규직 실업자 외면하는 잔인한 정당"

이날 회의에서 나온 박 대표의 'MB어천가'는 '천성관 낙마'로 제기된 부실검증 논란 의제를 '경제문제'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박 대표는 '선거에서 이긴 뒤 여당이 할 일은 야당과 싸우는 일이 아니라 경제와 싸워야 한다'는 처칠 영국 전 수상의 말은 인용한 뒤, "지난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계속 경제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내외의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끈길긴 노력의 결과로 몇 가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결과로 얻어온 한-EU FTA 타결은 (한국) 경제에 큰 활력이 되고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대통령이 경제외교에서 거둔 빛나는 승리는 국내경제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대표는 "우리도 지금 경제와 전쟁하는 것이지 야당과의 전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회에서 농성하고 있는 야당과 싸우는 게 아니라 경제와 서민, 실업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경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저런 정당" "서민은 보이지 않는 저런 정파" "비정규직 실업자를 외면하는 잔인한 정당" 등으로 규정하며 "이런 정당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참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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