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 “알씨·알집..이젠 수익성!”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12 17:57

수정 2009.07.12 17:57



보안프로그램 알약, 압축프로그램 알집(ALzip), 그래픽 뷰어 알씨(ALsee)…. ‘알툴즈’로 불리는 이 제품군의 사용자는 국내에서만 대략 2500만명이 넘는다. ‘무료’를 무기로 개인들 사이에 압도적인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 알툴즈는 최근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알툴즈를 만드는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사장을 12일 만났다.

“알약 1.0은 ‘전국민의 보안프로그램’이라는 모토로 만들어져 무료가 됐고 그 힘으로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백신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이용자들에게 ‘검증받는 단계’였다면 이젠 ‘수익성’을 추구하고자 해요. 개인용보다 기업용 ‘알약 2.0’이 먼저 발매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섭니다.”

2007년 출시된 알약은 순 사용자만 1730만명에 달한다.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뛰어난 성능을 기반으로 이스트소프트를 무료 백신시장 1위로 밀어올렸다. 그 후속 제품인 ‘알약 2.0’이 기업용으로 연내 출시된다. 전산실 등에서 개인 PC로 긴급패치를 강제로 내려받도록 하거나 실시간 관리와 보고 기능이 추가된 ‘통합관리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또 국가 공공기관에 납품하거나 해외 수출에 필수적인 ‘CC(국제공통평가기준)인증’도 신청했다.

대표적인 토종 압축프로그램 알집 신제품인 ‘알집 8.0’도 올 3·4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알집은 지난 2006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젠 미국에서 쓰는 대표적 압축프로그램인 ‘윈집(Winzip)’보다 훨씬 성능이 낫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앞으로 3년간 해외매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일본에서 시범적으로 ‘알씨’를 다운로드 후 인증 방식으로 유료화했다. 일본을 먼저 택한 건 일본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품 사용자가 많아 테스트베드로는 적격이기 때문. 반응도 긍정적이다. 그는 알집과 알FTP 등 프로그램들을 묶어 유료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 사장은 “최근 해외시장의 소프트웨어 유통망이 점점 온라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스트소프트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것.

“대형 마트의 소프트웨어 매대 면적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프라인으로 소프트웨어 파는 매장이 줄어들고 있어요. 인증형 다운로드 판매(ESD) 시장이 커지고 있거든요. 후발주자로서 해외에 유통망을 확보하는 게 큰 리스크였는데 지금은 많이 해소된 편입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일찍부터 알 시리즈의 영문 웹사이트를 보유한 상태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인도·터키 등에서 고객들이 웹사이틀 보고 찾아와 라이선스를 구매해 가는 사례도 흔하다고 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일자로 코스닥 상장 첫돌을 맞았다. 올해 이스트소프트의 목표는 매출액 270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이다.
김 사장은 “영향력도 크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푸르덴셜’같은 기업이 되는 것이 바람”이라며 “3년 안에 세계시장의 PC 사용자들이 잘 아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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