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윤송이 부부, 이번엔 '다음결혼'?

지영호 2009. 7. 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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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CEO In & Out]엔씨소프트, 다음인수설 막전막후]7월2일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의 기업인 검색순위에 부부가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과 윤송이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이날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은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본인 명의로 갖고 있는 주식지분의 가치를 토대로 6월 말 종가 기준 주식부호를 발표했다. 1위는 3조1254억원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2위는 3조950억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이 외에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몽준 국회의원이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날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었다.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세습을 토대로 부를 일군 부호라면 김 사장은 자수성가형 부호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식 평가액 1조원을 넘은 최초의 벤처부호였다.

특히 지난해 12월30일 종가 기준과 비교했을 때 김 사장은 1000억원이 넘는 주식 부호 중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김 사장의 지난해 말 주식 평가액은 2944억원. 하지만 올해 6월 말 무려 248.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1조259억원을 소유한 주식 대부가 됐다. 상반기 평가차액만 7316억원이다. 7월1일 현재 김 사장은 엔씨소프트 주식 560만6091주로 26.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윤송이 부사장은 김택진 사장과 덩달아 검색순위가 동반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윤 부사장은 지난 3월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아이온 출시일에 맞춰 사외이사 선임 후 받았던 4000주의 스톡옵션을 포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엔씨, 다음과 결혼하나

엔씨소프트와 김택진-윤송이 부부는 지난달에도 증권가에서 핫 이슈였다. 바로 다음커뮤니케이션 인수설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엔씨소프트가 다음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양사의 주가는 요동쳤다. 특히 다음은 전일보다 9.41%가 오른 4만7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면서 인수설이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엔씨소프트에 다음 인수와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엔씨소프트는 곧바로 '다음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의 해프닝은 김택진 사장이 그동안 꾸준히 포털 사업에 관심을 보여 온데다 최근 '아이온'의 성공으로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인수 가능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김 사장은 아내인 윤송이 전 SK텔레콤 상무를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부사장으로 내정하면서 M & A의 가시적인 성과로 다음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있었다.

게다가 NHN과의 불편한 관계도 다음 인수설을 부채질했다.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리니지의 핵심개발진이 만든 프로젝트가 NHN 손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2007년 리니지3의 개발을 총괄했던 박용현 전 실장이 김택진 사장과의 갈등 문제로 퇴사한 뒤, 블루홀스튜디오라는 개발사를 차려 NHN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면서 일이 커졌다. 엔씨소프트는 박 전 실장을 기술유출 혐의 등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NHN 측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NHN은 태연히 테라를 공개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은 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지만 엔씨 측은 NHN과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기업결혼, 그들의 결혼처럼?

일단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설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동안 인터파크를 비롯 구글,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KT 등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은 다음 인수합병설에 휘말린 적이 있고, 엔씨소프트 역시 이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믿기에는 왠지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 김 사장과 윤 부사장은 결혼설이 불거졌을 때 고소를 불사하겠다며 펄쩍 뛰었다가 결국 비공개 결혼을 치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택진 사장과 '천재소녀' 윤송이 전 SK텔레콤 상무의 결혼식 해프닝은 2007년 6월16일에 일어났다. 한 일간지는 '김 사장과 윤 상무가 6월25일 제주도 모 호텔에서 결혼한다'고 보도했고, 엔씨소프트와 SK텔레콤은 즉각 "절대 아니다"며 반박자료를 냈다.

당시 윤 상무가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로 1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았던 점과 윤 상무의 사외이사 영입 두달만에 김 사장이 이혼한 점이 두 사람의 관계를 달리 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자 이 신문은 정정보도를 내며 한발 물러섰다.

이로부터 약 1년 뒤 해당 기자의 결혼 보도가 다시 나오자 결혼설을 완강히 부인했던 김 사장과 윤 부사장은 2007년 11월 이미 결혼했다고 시인하기에 이른다. 가을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폭탄 발언도 뒤따랐다.

엔씨소프트 측은 첫 결혼 보도가 나간 2007년 6월에는 두 사람이 결혼할 사이는 아니었지만 보도 이후 가까워지면서 결혼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당시에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으나 결혼설이 흘러나오면서 결혼하기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천재간의 결혼만큼이나 기업간 인수합병 역시 비밀을 담보로 해야 한다. 기업간 인수 합병은 '기업 결혼'이다.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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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기자 tellmetoda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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