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성형설? 고칠 시간이 없다" [인터뷰]
[OSEN=조경이 기자] 배우 조안(27)이 스포츠 영화 '킹콩을 들다'로 돌아왔다. 극중에서 보성여중 역도부 선수 역할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역도 선수로 변신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대단했다. 하루에 5시간 이상씩 매일 운동을 하며 체력을 다지고 근육을 키웠다. 야리야리했던 조안에게는 알통도 생겼고 역기도 번쩍번쩍 들어 올리게 됐다.
실제 만난 조안은 20대 우리네 처자들처럼 조잘조잘 이야기도 잘 하고 소탈하기도 한 평범한 여인이었다. 외향적으로는 40kg을 조금 넘는 마른 듯한 날씬한 몸매에 큰 눈망울을 갖고 있다. 연기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깡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마음이 여려 상처도 많이 받고 있었다.
- 예전에 사극 '토지'에서도 그렇고 이번에 영화 '킹콩을 들다'도 정말 이를 악물고 연기하는 게 보인다. 몸은 야리야리 한데 깡이 있는 것 같다.
▲제가 겉으로는 좀 그래보여도 깡이 있다. 어릴 때부터 있었다. 지는 것을 안 좋아한다. 정말 싫어한다. 이길 때까지 한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지 않을 거야'라는 것이 제일 크다. 제가 좋아하는데 시험 점수가 안 좋아서 하나라도 틀리면 배 파서 울고 그랬다. 지는 것을 되게 싫어해서 그런 것부터 깡이 생겼다.
▲연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뭘 하는 행위에 있어서 연기를 가장 좋아한다. 좋아하는 부분에 있어서 지기 싫다. 그러니 '연기를 못한다'는 말은 더욱 듣고 싶지가 않다. 이번 '킹콩을 들다'를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망가져요'라고 하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여자를 떠나서 제대로 망가지고 제대로 연기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망가지고 역도선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 데뷔할 때랑 얼굴이 달라졌다고 성형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고친 거 아니냐고 데뷔 때랑 얼굴이 달라졌다고 한다. 자신 있게 말하는데 고칠 시간이 없었다. 연기를 시작한 이례로 지금까지 쉰 시간이 없다. 정말 매니저들도 확신을 한다. 몰래 어디 가서 뭘 할 시간이 없다. 일을 하면서 매니저들과 늘 다녔고 영화나 드라마 외에는 계속 잡지 등 화보를 찍는다든지 해서 꾸준히 일이 있어서 쉴 시간이 없었다. 일 년에 작품을 1,2개 하면 준비하는 기간도 있어서 다른 뭘 할 여유가 없다.
- 데뷔 때의 느낌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말해서 카메라 마사지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떻게 메이크업을 하고 어떻게 머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이 굉장히 달라진다. 그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나한테 어울리는 것이 뭔지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것들은 뭔지 알아가면서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 같다. 거기에 '머릿발'도 있구나 싶다. 헤어스타일이 외모의 70%를 좌우하는 것 같다.
- 연인인 박용우가 인터뷰 중에, 조안이 겉으로는 씩씩하고 털털한 이미지이지만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고 순수한 사람이라고 했다.
▲정말 상처를 많이 받는다. 겉으로는 되게 안 그래 보이고 일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되게 깡이 있는 편이라서 절 잘 모르는 사람들은 '쟤는 저런 것도 그냥 넘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지만 저를 정말 잘 아는 사람, 엄마 아빠 남자친구는 제가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는 걸 안다.
- 특히 어떤 점에서 상처를 많이 받는지
▲아직까지는 네티즌들이 악플을 달면 상처를 좀 받는 편이다. 최근에 제가 역도 선수 역할을 맡아서 살을 일부러 찌웠는데, 살이 찐 사진을 보고 '몸매가 저 따위냐' '펭귄이냐' 그렇게 글을 남기는 분들도 있다. 극중 캐릭터를 위해서 살을 찌운 것인데 그렇게까지 글을 남기는 것은 상처가 된다.
▲내가 배우로서 관리를 안 해서 평상시도 많이 살이 쪄서 다녀서 그런 말을 들으면 모를까 캐릭터를 위해서 살을 찌운 것으로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상처가 됐다. 물론 지금은 예전보다 유연하게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처를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많이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열애 기사가 났을 때는 예쁘게 만나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감사했다.
- 박용우와 연인 사이라는 것이 공개됐는데, 연예인 커플로 공개된 것의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사실 처음에 저희 둘의 관계가 공개되는 것에 있어서 오빠는 '나는 괜찮아'라고 했고 저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까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조용히 평범하게 만나고 싶었다. 알려질 당시에는 엄마 아빠도 정확히는 몰랐다가 알려져서 좀 그랬다. 엄마아빠가 대충 알고는 계셨지만 이렇게 기사화까지 될 관계라고는 생각을 안 하셔서 많이 놀라셨다. 집이 되게 보수적이어서 할머니 할아버지도 난리가 났다. '어디서 기집애'라고 막 그러면서 전화오고 그랬다.
▲하지만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데이트하는데 편하고 사람들이랑 같이 오빠랑 전화통화해도 눈치 안 봐도 된다. 예전에는 몰래 가서 받아야 하면, 지금은 '촬영 중이에요'라고 편하게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알아봐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가고 그래서 편하다.
- 박용우와의 데이트는 어떻게 하는지
▲오빠나 저나 입맛도 저렴하고 그래서 저렴한 데이트를 많이 한다. 둘다 화려한 거 싫어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 데를 다니다 보면 사람들도 많고 알아본다. 공개된 이후에는 오히려 편안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다. 저는 다니면 저를 아는 분들도 실제 보면 몰라보는데 오빠는 너무 단박에 알아본다. 예전에는 모자에 마스크까지 씌어서 다녀도 결국 들키기도 했다. 지금은 모자 안 쓰고 다니기도 하고 편안하다.
- 연애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연애할 때는 저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편이다.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게 '절대 거짓말 하지 않는 것'이다. 사소하고 작은 것에도 거짓말 하지 않는다. 그게 둘의 관계에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항상 매사에 솔직하려고 한다. 또 오빠가 워낙 좋은 사람이라서 저도 오빠에게 좋은 사람이길 바란다.
- 박용우와 결혼은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빠랑 저랑 원한다고 금세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빠 나이가 있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오빠도 저도 지금 일을 하고 있어서 빨리는 아직 힘들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좀 그렇다.
- 시사 이후 연기에 대해서 호평이 많다. 연인인 박용우의 평가는 어떠했는지
▲축하한다고 했다. '작품 좋다. 축하한다'라고 했고 되게 고맙게도 '멋있다'고 했다. '멋있다'는 말이 너무 고마웠다. 저는 연기자니까 제가 망가지는 연기를 하는 게 다른 누구한테도 창피하지 않은데 오빠한테는 창피했다. 저와 오빠는 사적인 관계라서 남자친구가 제 연기를 보는 게 솔직히 기쁘지는 않았고 창피했다. 약간은 안 보여주고 싶었는데 꼭 보시겠다고 해서 말릴 수가 없었고 쑥스러웠다. 영화를 보고 작품도 저의 연기도 좋게 말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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