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위안·루블화 결제 확대

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2009. 6.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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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메드베데프 달러 의존 축소 합의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간 교역에서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의 사용을 확대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18일 홍콩 대공보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모스크바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무역대금 결제시 위안·루블화 사용을 늘린다는 데 합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양국간 결제 때 양국의 화폐를 사용하는 문제"라며 "계약과 법률의 개정을 포함해 관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는 향후 20년간 중국에 1000억달러 이상의 석유를 수출할 것"이라며 "수출 대금의 루블화 결제는 러시아에 전략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양국의 이 같은 합의는 지난 16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정상회의에서 국제 금융체제 개편을 요구한 뒤 하루 만에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 첫 정상회의에서 다원화된 통화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외환보유액 세계 1위(2조달러)인 중국과 3위(4000억달러)인 러시아가 무역 거래에서 양국 화폐를 사용키로 합의한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엘리나 리바코바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상호 화폐로 결제하는 첫 계약을 위해서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발표는 중요한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10~20년 앞을 내다본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량은 매년 증가 추세이며 지난해에는 568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도 중국은 러시아와 30억달러 규모의 상품·기술 구매 계약에 서명했다.

블룸버그는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 보유액을 다른 자산으로 교체할 것을 검토한 데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위안·루블화를 무역 결제 화폐로 사용하겠다고 합의하면서 달러화의 지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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