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꽃남들의 귀환 : 더 블루..김민종-손지창 '14년 절친'

2009. 5. 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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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없이 뒤돌아가지만 널 잊을 순 없을꺼야/서로가 원한건 아니었잖아/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너만을 느끼며 달콤한 내사랑을 전할꺼야/그냥 이대로 영원히 내 품에 안겨/내사랑 오마이 러브 투유!"('너만을 느끼며' 중에서) 손지창 김민종. 더 블루가 돌아왔다. 1995년 2집 이후 14년만의 랑데부. '더 블루, 더 퍼스트 메모리스'라는 음반에 '너만을 느끼며' '그대와 함께' '친구를 위해' '엔드리스 러브' 등 기존 히트곡 4곡을 재편집했고 신곡인 '질러' 한 곡을 추가했다. 리바이벌 수준의 앨범이지만 팬들도, 업계도 환영 일색. "신곡은 하나 뿐이라 조금 무성의해 보인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저희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엄청 발전한 거예요."

◇ 14년만의 가요 활동 재개와 함께 방송계의 섭외 0순위 커플로 떠오른 더 블루의 김민종(왼쪽)과 손지창. "오랜만에 점심도 거르며 일하고 있다"고 행복한 비명이다.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잘 나가다 갈라진 그들…

한때 오해로 3년간 연락 안해

 이번 앨범을 통해 바라는 바는 딱 하나 뿐이라고. "저희 블루를 좋아해줬던 기성 세대들이 여러가지로 힘든 시기잖아요. 그 분들이 저희 노래를 들으며 옛날 추억도 떠올리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90년대 초반의 더 블루는 지금으로 치자면 이민호와 김현중이 듀엣으로 앨범을 낸 것과 비견될 수 있다. 최고의 신세대 스타였던 두 사람이 함께 앨범을 냈으니 당시에는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초콜릿 투유의 CF를 고현정과 셋이 찍게 된 것이 더 블루 결성의 직접 계기. 당시 광고대행사 측의 CM송 제안으로 함께 노래를 했다가 하모니가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92년 1집 음반 발매까지 이르렀다. 95년 2집 앨범을 낸 후 해체 수순을 밟았다. 매니저와의 갈등으로 손지창이 먼저 소속사를 나왔으나 김민종이 잔류하면서 오해가 생겨 3년간 연락을 끊었다. 그러나 좋은 시간을 함께 한 인연이었기에 마음의 벽을 허물면서 5년 전부터 다시 죽고 못사는 형 동생 사이로 지낸다. "(장)동건이가 자주 어울리는 멤버죠. 저희가 더 블루 다시 내면 투자하겠다고 했었는데…"

# 사업가 손지창…

오연수와 결혼후 사업에만 전념

 다른 듯 닮은 두 사람. 해체 후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온 것도 사실이다.

 손지창은 98년 오연수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고, 연기와 사업을 병행하다 지금은 사업 한 우물만 파고 있다.  "병행하기도 했는데, 회사에 나와 대본 보고 있고, 방송국에서 사무실 전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연 매출 100억이 되면 다시 딴따라 일을 하자 마음 먹고 떠났죠."

 위기도 많았다. 2003년에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접어야하나 고민했다. "돈만 생각하면 못했죠. 해외에서 하루에 3시간씩 자고 하루 한끼먹으면서 일해 번 돈이 연예인 하면서 프로그램 한 번 나간 돈이랑 비슷할 때도 있었어요. 스타 의식을 버리고 인간적으로 접근하니까 일이 풀리더라구요."

 올 목표 매출은 75억원. 장원급제를 하지 못했는데 고향에 들른 셈이 돼 버렸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 연기 외길 김민종…

열아홉살차 소녀시대의 오빠~

 김민종은 연기 외길을 걸었다. "완급 조절을 하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바쁘게 일한 적도 있고, 쉬어가야겠다 마음 먹고 오래 쉰 적도 있었고. 구애 받지 않고 사는 스타일이에요."

 이 대목에서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사업을 하면 큰 돈을 벌 스타일"이라고 손지창이 끼어든다. "(김)민종이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움직여줄 조직이 정말 많거든요."

 아직 미혼인 김민종. "함께 골프를 치던 (손)지창이 형이 애들한테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든다"는 고백이다. "좋을 때도 있어요. 소녀시대 수영이랑 티파니가 스무살 차이나는 형한테는 삼촌이라고 부르고, 열아홉살 차이 나는 저한테는 오빠라고 불러요. 하하"

 6월까지만 음반 활동을 할 계획. 기회가 된다면 공연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호흡해보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아'. 불쑥 찾아온 더 블루가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커다란 반가움과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scnews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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