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리더십 '최대 위기'

2009. 5.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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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뉴스24 >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원외라는 한계 속에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박 대표는 선출 직후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해 야당과 격한 대립 속에서 대표직을 맞은 박 대표는 어렵사리 원구성을 마쳤지만 연말부도 시작된 입법전쟁이 이어졌다. 올초까지 이어진 입법전쟁 과정에서 박 대표는 홍준표 원내대표와 함께 매순간 고비를 넘겼다.

이뿐 아니라 당 내부 문제도 박 대표를 곤혹스럽게 했다. 핵심은 계파갈등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언제 터질지 모를 '친이-친박' 갈등 문제에 해법은 제시하지 않은 채 단지 "당내에는 계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덮기에 급급했다.

이렇다 보니 간헐적으로 계파 갈등 문제가 불거졌고, 그 때마다 박 대표는 표면적 봉합에만 그쳤을 뿐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박 대표는 원외 한계 극복과 함께 리더십 재확인, 당내 의원들의 재신임을 얻기 위해 4.29 재보선에 '올인'했다. 공식 유세기간 동안 박 대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유세장을 곳곳을 누비고 다졌다.

박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재보선 지역 중 최대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거리 유세 뿐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을 훑으며 쌍끌이 표심 잡기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했다. 국회의원 재선 지역서 5곳 모두 참패했고, 가장 믿었던 인천 부평을에서도 패배했다.

재보선 참패로 위기를 맞은 박 대표는 즉각 당 쇄신과 화합 카드를 꺼내들면서 '지도부 책임론'을 일순간 돌파했다. 박 대표는 4.29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더욱 심기일전해서 경제살리기에 신명을 바치고 서정쇄신(庶政刷新, 정치 폐단을 고쳐 새롭게 함)으로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우리에게 쇄신과 단합을 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쇄신과 단합이 우리 당의 당면 과제라는 생각을 갖고 이 두 가지를 위해 획기적인 조치를 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내 소장모임인 '민본 21'에 쇄신책을 주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당내 '지도부 책임론'은 사그라들었다.

박 대표의 위기 탈출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한 몫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박 대표와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당이 대표 중심으로 쇄신과 단합 두 가지를 잘 해나가야 한다"며 '박희태 체제 재신임'을 못박은 바 있다.

이처럼 한 고비를 넘겼지만 박 대표가 친박 진영에 화합카드로 제시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박 전 대표의 거절로 무산되자 후폭풍에 휩싸이는 등 중대고비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거세게 불거질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가 거절하자, 박 대표는 '김무성 카드는 아직 유효하다'며 김효재 비서실장을 미국에 급파했다. 박 대표의 다급함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결과는 박 전 대표의 거듭된 거절이었다.

당 화합 카드이자 박 대표 개인적으론 '위기극복' 카드였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실패로 돌아가자 박 대표는 후폭풍을 맞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카드'를 거절하자 당장 당내에서는 '강한 지도부론'을 역설하며 일부 친이계와 소장파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이 급부상했다. '조기 전대론'은 사실상 박희태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의 퇴진을 의미한다.

'조기전대론'은 당내 소장파 의원모임인 민본21이 가장 먼저 주장하고 나섰다. '공멸'하지 않으려면 전당대회를 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조기전대론'에 힘이 실렸다.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도 '조기전대론'에 가세하고 나섰다. 당초 '조기전대론'을 반대했었던 '함께 내일로'는 지난 11일 모임을 가진 뒤 "조기 전당대회가 없는 쇄신안은 의미가 없다"고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일단 박 대표 등 당 지도부 및 일부 친이 주류측에서는 '조기전대론'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지금 경제살리기에 온 국민이 노력하는데 당이 당권을 놓고 다투는 것을 보이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느냐"며 "한 두 사람이 얘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 쇄신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원희룡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조기전대든 어떤 정치 일정이든 백지상태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쇄신특위가 조기전대 개최를 대안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김무성 카드' 실패 이후 당내에서는 '조기전대론' 등 갖가지 당 쇄신론들이 백가쟁명식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

박 대표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지만 친이계 내부에서도 조차 '조기전대론' 즉 박 대표 퇴진을 역설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수습하기는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 '조기전대론'의 현실가능성이 상당한 의문이 나타나고 있지만 '조기전대론'이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박 대표의 리더쉽은 이미 상처가 나 있을 데로 나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대표의 10월 재보선 출마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만일 당 쇄신특위에서 '조기전대'를 결정짓는다면 박 대표의 출마는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표가 당내 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에 주목된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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