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의 복귀가 더욱 빛났던 이유

2009. 5. 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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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우충원 기자] K리그 역대 최다인 480번째 경기에 출전한 경남 FC의 김병지(39)가 슈팅 막는 골키퍼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김병지가 골문을 지킨 경남 FC는 지난 10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9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서 송호영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올 시즌 6무 5패 끝에 감격의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고 최근 5연패서 벗어나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승리의 수훈갑으로 최선참인 김병지를 꼽았다. 김병지는 지난 4월 21일 부산과 경기서 손에 부상을 입은 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지만 팀이 무승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라 출장을 자청했다.

김병지는 본인의 의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강원이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할 때 김영후와 일대일 위기를 맞았지만 결정적인 선방을 해냈다. 만약 강원에 선취점을 내주었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다.

또 김병지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측면에서도 한 몫을 했다.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한 것. 박민을 비롯해 수비수들이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던 경남은 김병지가 뒤에서 든든하게 버티고 서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은 지난 2일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GK 클리닉'을 가졌다. 단순히 상대의 슈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경기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던 것. 경남 도내 13개 초등학교와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초청된 골키퍼 20명이 참가해 약 2시간 30분 동안 페레이라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현재 K리그 15개 구단 중 골키퍼 출신 사령탑은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 밖에 없다. 골키퍼 출신 내국인 프로 사령탑도 함흥철(작고) 전 할렐루야 감독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 전체를 지켜볼 수 있는 포지션은 바로 골키퍼다. 김병지의 활약이 더욱 빛난 것은 단순히 선방쇼를 펼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한 명의 수비수이면서 그라운드의 감독이라고 불리울 수 있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사진> 경남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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