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타 '개죽이' 지금은..

정현수 기자 2009. 4. 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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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기자]

지난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강아지 한 마리가 대나무를 네 다리를 이용해 대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깜찍한 웃는 얼굴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별명도 주어졌다. 개죽(竹)이.

개죽이는 이후 대표적인 인터넷 스타로 부상했다. 개죽이의 모습을 본 뜬 패러디물이 속속 등장하는 등 개죽이는 계속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이른바 '디시 폐인'들의 상징물이었던 셈이다. 특히 지난 2004년 총선 때는 네티즌들이 개죽이 깃발을 들고 투표를 독려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개죽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여러가지 논란도 있었다. 개죽이 사진이 합성이라는 의혹도 있었고, 개죽이가 이미 죽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금의 잣대로 굳이 따지자면 '상근이'만큼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였다.

개죽이의 첫 등장 후 7년이 지난 지금, 개죽이는 어떻게 됐을까. 개죽이의 이름과 캐릭터는 현재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살아 있는 개죽이에 대한 소식은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개죽이 사진을 처음 올린 권한일(34,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씨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개죽이는 권 씨의 사무실 앞에서 기르던 강아지였다. 개죽이는 권 씨가 기르던 '찡찡이'(진돗개와 잡종견 사이의 잡종)가 지난 2001년 초 출산한 강아지다.

권 씨는 "사진을 찍었던 것은 2001년 3월이었고 그 해 4월쯤 지인을 통해 개죽이를 분양했다"며 "개죽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죽이의 행방에 대해 수소문해봤지만 행방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안타깝게 권 씨조차도 개죽이의 행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개죽이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온갖 추측도 난무했다. 장염으로 생을 마감했다거나 잡종견이었던 개죽이가 보신탕집으로 팔려갔다는 소문 등. 물론 확인된 바는 없다.

권 씨는 "개죽이가 잡종견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었던 8년 전과는 분명 모습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지금 개죽이의 모습이 공개된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방조차 알 수 없는 개죽이지만, 지난해 개죽이는 또다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 '찰리 바틀렛'에서 개죽이의 사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개죽이 캐릭터의 저작권 문제도 당시 불거졌다. 현재 개죽이의 저작권은 권 씨에게 있다.

권 씨는 "개죽이를 이용한 캐릭터 사업 제의가 많이 들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생업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하나의 상징물이 된 개죽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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