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해금 소리 눈물꽃 터뜨렸으면

2009. 4. 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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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 앨범 낸 꽃별…5월 1일 연주회

"지금까지 20대 감성으로 예쁘고 상큼한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좀더 깊이 있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해금 소리가 여러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첫번째는 슬픔이거든요. 울지 못하고, 울지 말아야 되고 그래서 가슴에 묻어두었던 슬픔을 해금 소리를 들으면서, 그냥 엉엉 한번 울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젊은 여성 해금 연주자 꽃별(29·이꽃별)이 19세기 유럽의 클래식과 집시 감성으로 그려낸 해금의 세계를 펼친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스페인 카미노 등 유럽을 여행하며 느꼈던 보헤미안 감성을 담은 새 앨범 '옐로 버터플라이'(노란 나비)를 내고 5월1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기념 연주회 '꽃별의 다이어리-걷고, 만나고, 헤어지다'를 마련한다.

그는 "늘 그랬듯이 새로운 음악을 찾으려고 많이 방황했다"며"인간과 인간의 좀더 깊이 있는 만남을 해금을 통해서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4집 앨범에는 그가 작곡한 '스타 프라' '부엔 카미노' 등과 김신원, 박혜리, 김재훈씨 등이 곡을 쓴 '사월' '사라진 왕국' '히칸바나' 등 12곡이 실렸다. 2줄의 해금과 프라하 스튜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녹음한 곡들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발매됐던 앨범 3장이 한국적 서정미를 담은 아련한 해금 선율과 팝, 재즈, 뉴에이지, 스탠더드 등과의 만남이었다면, 새 앨범은 유럽 월드 뮤직의 다양성을 접목시킨 또다른 해금의 매력을 보여준다.

꽃별은 "작곡가들과 녹음하면서 제대로 된 소리를 찾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했다. "유럽 음악 가운데 해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리를 찾다보니 사운드가 강하면서도 따뜻한 체코 오케스트라를 선택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해금이 오케스트라 안에서 굉장히 자유로웠다는 생각을 했다"고 귀띔했다.

"오케스트라가 막 파도를 만들어주면 제가 그 안에서 파도를 타고 놀았던 것 같아요. 기타나 피아노는 해금과 마찬가지로 솔로 악기여서 무대에서는 친구 같잖아요. 그런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보니까 완전히 저를 감싸안는 공기 같고, 바람 같고, 파도 같아서 제가 물고기로 변해 그 안에 돌아다니는 것 같은 사운드를 느꼈어요."

기념 연주회는 8인조 현악기, 아코디언, 피아노 등 15명의 연주단과 함께 꾸미게 된다. 4집 음반 수록곡 위주로 하되 1~3집에서 사랑받았던 곡들도 들려줄 참이다. 그는 "기존의 제 연주회에서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번 연주회는 해금을 더 해금답게 들을 수 있는 새 음악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02)566-3973.

정상영 기자

사진 포니캐년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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