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 스타리그] 이제동, '이연희 셀카동영상' 덕에 우승!

2009. 4. 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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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제동 선수, 저 연희에요. 이번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꼭 우승하세요. 파이팅! 안녕~"

 불과 10초도 안 되는 초미니 휴대폰 '셀카' 동영상 응원메시지가 '사직의 기적'을 일궈냈다. 사연은 이렇다.

 프로게임단 화승 오즈의 '폭군' 이제동(19ㆍ저그)이 4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바투 스타리그'(스포츠조선-온게임넷 공동주최) 결승전서 정명훈(18ㆍSK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제동의 우위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무난한 승리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한 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5전3선승제의 결승전에서 이제동은 1,2세트를 먼저 내주고 0-2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려놓더니 내친 김에 5세트마저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상대를 제압해 거짓말 같은 3대2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제동은 2007년 12월22일 'EVER 스타리그 2007' 제패 이후 두번째 스타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사직실내체육관을 찾은 9000여명의 e스포츠팬들은 이제동의 뚝심있는 승리에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제동이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 '탤런트 이연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는 점이다.

 이제동은 "결승전을 앞두고 좋아하는 연예인에게서 응원메시지를 받고 힘을 냈다"고 했다. 그 연예인은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여주인공 국영란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이연희다. 이제동은 2006년 프로게이머 데뷔 시절부터 이연희를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자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동은 "이연희씨와 직접 만나거나 통화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연희 셀카 동영상'이 만들어진 뒷얘기가 재미있다. 이제동을 위한 응원메시지를 기획(?)한 사람은 화승 오즈 조정웅 감독과 부인 안연홍씨다. 조 감독이 "제동이가 좋아하는 이연희씨에게서 응원을 받으면 결승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고 하자 안연홍씨가 후배 이연희에게 'SOS'를 요청한 것이다. 안연홍씨는 2006년 MBC 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에 이연희와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조 감독의 '센스'와 안연홍씨의 '마당발 인맥'이 스타리그 우승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연희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한 '셀카' 동영상을 안연홍씨에게 보내왔고, 이 파일은 스타리그 결승전을 이틀 앞두고 조 감독의 휴대폰에서 이제동의 휴대폰으로 전해졌다.

 기자는 조 감독의 휴대폰을 통해 영상메시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연희는 자동차 안에서 안전띠를 멘 상태로 자신의 휴대폰을 오른손에 들고 영상을 찍었다. 영상 끄트머리엔 왼손을 살짝 들어 흔들며 "파이팅! 안녕~"이라고 응원했다. 이상형의 애정어린 응원 덕분에 이제동이 '패-패-승-승-승'의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이룬 것이다.

 '이연희 매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이제동이 MSL 결승전에서 우승할 때도 이연희의 응원이 한 몫 단단히 했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조정웅 감독은 예비신부 안연홍씨를 통해 이연희의 친필사인을 받아 이제동에게 선물했다. 이쯤 되면 '이연희 응원=이제동 우승'이라는 성공률 100%의 공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제동과 이연희는 생일도 같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개인정보에 따르면 이제동은 1990년 1월9일생, 이연희는 1988년 1월9일생이다.

 한편 이제동과 이연희는 4일 밤부터 5일 오전까지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톱10에 나란히 머물며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부산=곽승훈 기자 europe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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