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김해숙 '엄마가 변했다'

2009. 4. 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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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마더'ㆍ'박쥐' 서 기존 이미지 탈피

TV 드라마의 국가대표급 어머니 김혜자(68)와 김해숙(54)이 스크린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서다. 두 스타감독이 '국민엄마'들에게서 기존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는 극단의 어머니상을 끄집어 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두 작품의 관람포인트 중 하나다. 두 여배우는 TV드라마를 통해서 늘 아버지와 자식들 곁에서 순종적이고 자애로우며 온화하고 헌신적인 전통적 어머니상을 구현해왔다. 새 영화에서는 설정부터가 수상하다. '마더'에서 김혜자는 살인누명을 쓴 아들(원빈 분)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사투하는 어머니를 연기한다.

봉 감독은 김혜자로부터 구상과 기획이 시작된 영화라고 말해왔다. 최근 공개된 동영상에서 봉 감독은 "김혜자 선생은 국민엄마로 유명하지만 나는 좀 다른 면을 봤다. 아들을 위해 엄마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극단의 지점까지 가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한 영화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김혜자에게 "4차원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히스테리가 폭발한 느낌"이라며 "몹시 불안정하고 강박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봉 감독이 대학 재학시절 우연히 드라마촬영장에서 김혜자를 목격한 이후 강렬한 인상이 지워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2003년말부터 김혜자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해 '마더'에까지 이르렀다. 영화의 일부 장면이 담긴 티저예고편 속 김혜자는 무서울 정도의 절규와 분노를 보여준다.

'박쥐'에서 김해숙은 무능력한 아들(신하균 분)과 며느리(김옥빈 분)를 지배하는 괴이하고 신경질적인 어머니를 연기한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 '무방비도시' '해바라기' '우리형' 등에서 억척스럽고 희생적인 모정을 보여줬던 것과는 딴판이다.

낯은 익은데 수상하게 변한 '엄마'들, 국내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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