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손은아 "소녀시대는 연예사병도 좋아해" (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3.27 10:16
  • 글자크기조절
image


48년 동안 방송했던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쇼 국군방송 '위문열차'에서 200회를 진행한 유일한 여성 MC 손은아를 만났다. 그는 지난 2005년 4월 22일에 방송을 시작해 연간 52회 이상 공연을 소화해왔다. 그는 백령도, 연평도는 물론이고 공동경비구역 JSA까지 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다.

함께 진행을 맡아 온 연예사병도 김종석, 이민우, 여진욱, 박광현, 홍경민, 김태형, 지성에서 현재 호흡을 맞추고 있는 노유민, 공유까지 다양하다.


"지난 3일에 200회를 진행한 공로로 노유민과 싸이가 장병들과 이벤트를 열어줬어요. 제게 꽃다발과 함께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데 정말 감격했죠."

손은아는 운이 좋은 편이다. 손은아가 '위문열차'에 들어가면서 스타들이 대거 군 입대를 하게 됐다. 그 덕분에 군에서는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위문열차'를 꾸미면서 고정 남자 MC를 없애고 복무 중인 스타들이 돌아가면서 MC를 맡게 했다.

그래서 여성 고정 MC가 필요했고 손은아가 차지하게 됐다. 손은아는 "요즘 웬만한 공연보다 '위문열차' 공연이 낫지 않나요"라며 여유있는 모습을보였다.


올해 김재원, 이상엽, 조인성, 김래원, 이진욱 등 군 입대가 줄을 잇는 가운데 앞으로도 연예인 출신 국방의 의무를 갖는 톱스타가 늘어나면서 '위문열차'가 더욱 화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일까. '위문열차'의 공연 풍경도 달라졌다. 과거 콘서트를 보러 온 99.9%가 군 장병들과 가족들이었던데 반해 최근에는 멀리서 온 팬들도 함께 한다.

이 같은 변화는 문희준, 성시경, 윤계상, 강타 등 팬들을 몰고 다니는 가수들의 줄 입대가 영향이 컸다. 손은아는 "'위문열차'는 서울에서 벗어난 외진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팬들이 그 곳까지 찾아와 응원하죠"라며 "특히 문희준 팬클럽 같은 경우는 연평도까지 배를 타고 쫓아올 정도로 지극 정성이였죠"라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여자 게스트는 누구일까? 손은아는 "아이비와 소녀시대"를 꼽았다. 이어 "아이비는 아버지가 군인이면서도 섹시한 여가수라서 더 인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소녀시대가 왔을 때는 같은 연예인이었던 연예사병들까지도 소녀시대 대기실 근처를 배회하더라고요"라며 말했다.

하지만 손은아는 시대마다 선호하는 여가수가 달라서 딱히 한 팀을 꼽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회 동안 장병들의 소리가 컸던 여가수로는 길건, 문지은, 성은, 디바, 서문탁, LPG, 주얼리 등이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 '위문열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는 사실 소녀시대도 카라도 아니예요. 싸이죠." 손은아는 "싸이는 '위문열차'의 좁은 무대에서도 가수로 활동했을 때만큼 정성을 다해 공연을 한다"며 칭찬했다. 싸이는 큐시트에 3곡이나 4곡정도로 올려져있어도 앵콜까지 다 부르며 7곡 이상을 소화할 정도"라며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줘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그리곤 쓴 소리도 한 마디 했다. "일부 연예 사병 중에는 연예인이랍시고 거드름피우며 '위문열차' 같은 작은 활동에 소홀한 경우도 있는데 싸이는 귀감이 되죠."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