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가면 개고생" 티저광고 알고보니..

2009. 3. 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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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꾀죄죄한 모습의 텔런트 변우민이 쓰레기 통에서 나온다. 밥을 사먹기 위해 길 가는 사람의 지갑을 훔치다 흠씬 얻어 맞고 담요를 덮어쓰고는 한 마디 던진다.

#2. 산악인 엄홍길씨가 눈보라를 헤치며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서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부러진 나무젓가락으로 불은 라면을 허겁지겁 먹고는 산을 오르면서 같은 말을 한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그리고 뒤 이어 'QOOK'라는 단어가 화면에 등장한다.

인터넷 동영상에나 나올 법한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대사를 담은 티저(호기심 유발) 광고(사진)가 화제다. 25일 공중파 방송을 타자마자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무엇보다 '개고생'이라는 단어가 파격적이다. 광고에 저런 비속어를 썼는데도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의아심마저 생긴다. 하지만 개고생은 국립국어원이 지정한 표준어이다.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고생'을 뜻한다.

이 광고의 '일반인 편'도 개고생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개 밥을 훔치려는 무전 여행객, 피서지에서 소나기를 맞아 당황하는 가족, 그리고 갯벌에서 병영 체험으로 고생하는 여학생과 이들을 비웃듯 집에서 편안히 누워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는 아이가 나온다.

'QOOK'의 정체는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졌다. 네티즌 사이에서 '요리하다'는 뜻의 'cook'와 비슷하기 때문에 밥솥 등 주방 가전제품 광고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실은 5월 공식 출범 예정인 KT의 유선통합 브랜드로 확인됐다. 광고회사 측이 분당 KT사옥 옥상에 'QOOK'을 새긴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일부 네티즌이 이를 찾아내 KT의 광고였음을 밝혀낸 것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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