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임란 전부터 한국에 있었다
국내연구팀, 고문헌 통해 '일본 전래설' 부인
고추가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는 통설을 뒤집고 수천년전부터 국내에 존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8일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경란 책임연구원은 연구원이 발간하는 계간 '한맛·한얼'에 게재한 고추의 전래에 대한 연구에서 통설인 '일본 전래설'을 고문헌과 생물학적 분석을 토대로 정면 부인했다.
권 박사팀은 "일본 전래설의 핵심은 콜럼부스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아히'(aji)라는 고추를 유럽으로 가져간 뒤 일본을 통해 들어와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 인도로 재전파됐다는 것이나 '아히'는 생물학적, 농경사학적 분석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고유의 고추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팀은 국내 고문헌에도 임진왜란 이전에 고추의 존재를 알려주는 문헌이 다수 존재한다면서 그 근거로 임란 100여년전 문헌인 조선 성종 18년(1487년)의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사진)과 중종 22년(1527년) 발간된 훈몽자회(訓蒙字會)를 꼽았다.
구급간이방에는 한자 '椒'(초)에 한글로 '고쵸'라는 설명이 매우 선명하게 나오고 훈몽자회 역시 '고쵸'를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박사팀은 특히 일본문헌인 '대화본초(大和本草)'에서조차 고추가 한국에서 왔다고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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