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황, "'아내의 유혹'? 나를 뒤돌아볼 계기" (인터뷰)

2009. 1. 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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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현유 기자] 2년 만이다. 연기자 이재황(33)이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것은. 공백 기간 동안 하려고 했던 드라마가 무산되기도 했고, 음반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기도 겪었다. 그러나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방영되고 그의 연기 인생 제 2막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내의 유혹'에서 그는 여주인공 은재(장서희)의 아픈 면을 감싸주는 건우 역으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오후 7시라는 방영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40%에 가까운 놀라운 시청률을 보이며 연일 승승장구 중이다. 드라마가 잘돼 기쁘기 그지없다는 이재황을 만났다.

'아내의 유혹' 막장 드라마? 다 이유 있다

-드라마가 연일 인기다.

▲기분 좋다. 내가 잘해서 된 게 아니라 모두의 힘이 합한 결과다.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하신다. 심지어 손님들도(웃음). 주부 시청자층이 많은 줄 알았는데 10대와 남성 팬들에게도 싸이 쪽지가 종종 온다(웃음).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느낌 어땠나. 잘될 줄 알았나.

▲자극적인 소재들이 많아서 이목은 집중시키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심은 많이 가져주시리라 했는데 이 시간대에 이렇게 잘될 줄을 몰랐다.

-그만큼 막장이라는 욕도 많다.

▲이런 드라마가 있으면 저런 드라마도 있다. 한 가지가 좋다고 꼭 그것만 존재할 수는 없다. 좋아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봐주시는 거고, 특히 주부층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소재가 인기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시청자들이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드라마를 찾는 것도 한몫한 것 같다.

-다른 배우들과 호흡은 어떤가. 촬영장 분위기 좋다고 하던데.

▲원래 좋았는데 시청률에 탄력을 받아서인지 더 분위기가 좋다. 서로 챙겨준다. 상대역인 장서희 씨는 옆에서 이것 저 것 잘 알려주고, 특히 정애리 선배는 리액션이 너무 좋다. 처음에는 내가 못할까봐 부담감도 느꼈는데 그런 저를 오히려 기다려주고 긴장 풀어주시려고 한다. 특히 우리 드라마는 대본이 빨리 나온다. 2주 전쯤 나오는데 대본 때문에 걱정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같은 직업 가진 사람 만나고 싶지 않아

-극중 건우와 실제 모습과는 어떤가.

▲친구들과 있으면 장난도 잘 치고, 잘 까불기도 한다. 실제로는 무뚝뚝한 편인데 연애하게 되면 챙겨주기도 한다. 사실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다. 서로 잘 몰랐으면 좋겠다. 서로 몰랐을 때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일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맡았던 배역 중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역은 뭔가.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웃음). 캐릭터의 나이도 어렸고, 생활 대사들이 많아 연기하기도 편했다. 나는 사극보다는 멜로와 잘 맞는 것 같다.

-'돌아와요 순애씨' 이후 2년간 공백 기간 뭐하며 지냈나.

▲하하. 그 질문 굉장히 많이 받는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드라마를 하려고 했는데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하고 싶었는데 편성이 됐다가 아쉽게도 무산됐다. 일본 쪽과 음반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괜히 말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어서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는 힘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99년도 알앤비 4인조로 데뷔

-원자력공학과를 나왔다. 연기자 된 계기 뭔가.

▲그냥 점수에 맞춰 간 거다(웃음). 96년 말부터 가수 준비를 시작해서 99년도에 알앤비 4인조로 먼저 데뷔했다(웃음). 준비하는 동안 발라드, 댄스, 솔로 안 해 본 게 없었다. 마지막으로 알앤비를 해보자해서 내가 스스로 흑인을 콘셉트로 삭발까지 했었다(웃음). 그러던 중 소속사로부터 연기를 해보라는 말을 듣게 됐다. 그러다 드라마 '카이스트'에 아무것도 모른 채 회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됐다. 당시는 진짜 신인이었다.

-재밌는 에피소드 많았겠다.

▲카메라는 이쪽을 찍고 있는데 나는 저쪽에서 혼자 연기하고 있어서 감독이 '쟤 뭐야' 한 적도 있고, 내 신이 끝나고 다음 차례 내 신 촬영이 있을 동안 어디 잠시 다녀와도 되는 걸 꾹 참고 바보같이 몇 시간동안 기다린 적도 있었다(웃음).

-그 4인조 나머지 멤버들은 뭐하나.

▲작사가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한 명은 음반 회사에 있다 보컬 트레이너하는 친구도 있고, 은행을 다니며 음악을 하는 친구도 있다.

일본서 음반발매…국내서는 연기 활동만 꾸준히 하고 싶어

-가수가 꿈이었나.

▲사실 꿈이 없었다. 과에서 한 1~2등해야 좋은 곳에 취직을 할 수 있었다. 대학교 때 친구들과 놀기 위해 오디션을 보고 과 락그룹에 들어갔다. 홍대서 공연도 했다. 우연찮게 친구가 가수 쪽 매니저를 알고 있었다. 갈까말까 하다가 결국 오디션을 보러갔는데 덜컥 합격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가수 준비를 했는데 결국 공부는 공부대로, 가수는 가수대로 제대로 못한 게 됐다.

-이제야 결실을 이룬다. 4월 달에 음반 발매된다면서. 국내 발매 계획은 있나.

▲곡을 받고 있는 단계다. 4월 발매는 아니고, 완성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일본 측과 우연찮게 인연이 됐다. '돌아와요 순애씨' OST와 '그 여름의 태풍' OST를 눈여겨 본 일본 측에서 한번 해보자고 연락이 왔다. 제작년 말쯤에 계약해서 작년부터 일본어 레슨을 받으며 일본과 한국을 왔다갔다하며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내서는 연기만 하고 싶다. 일본 활동과 병행하면서 한국에서 연기활동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무플만 가득, 지금은 악플도 소중해

-기사에 달린 댓글들 다 읽는 편인가.

▲다 읽는 편이다. 의도하지 않는 악플을 보고 상처받고 의욕을 상실한 적도 있다. 하지만 과거 무플이 많았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이제는 좋은 얘기건 나쁜 얘기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다.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 할 것 같나.

▲그건 모르겠다. 인기가 있건 없건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행동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을 감수해야 한다. 어느 순간 이것이 과연 행복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대중의 사랑을 받지만 반대로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아마 평범한 회사원은 아닐 것 같다. 음악이나 미술을 해보고 싶다. 음악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피아노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

-'아내의 유혹'은 이재황에게 있어 어떤 드라마인가.

▲이재황이라는 연기자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년 동안 사람들이 나를 많이 잊었다고 느꼈다. 제작진부터 아역 연기자에서 선배들까지 너무 좋다. 오래 쉰만큼 파이팅 할 수 있는 드라마다. 나에게 '아내의 유혹'은 이보다 더 금상첨화일 수 없다.

yu@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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