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잠그면 난방비 줄어들까

2009. 1. 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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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려고 잘 쓰지 않는 방의 난방 밸브를 잠가두면 목적대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까?

소비자원은 22일 개별 보일러가 설치된 아파트나 난방 계량기가 열량계 방식인 경우는 밸브 조절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유량계가 설치됐다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이 유량계가 설치된 세대 2곳에서 5개 밸브 가운데 1개만 열어두고 1시간 동안 난방수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겨우 20%, 17% 줄어든 반면, 열량계 방식의 세대 2곳에서 같은 실험을 해보니 열량이 각각 82%, 75% 감소했다.

유량계 방식은 일정 시간 통과한 난방수의 유량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방 한 개의 밸브를 잠가둔다 해도 전체 난방수 유량은 큰 차이가 없고 난방수가 지나가는 속도만 빨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열량계는 일정시간 통과한 난방수의 유량은 물론, 난방수가 들어갈 때와 나갈 때의 온도차이를 열량으로 계산해서 난방비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난방수가 빨리 흐르면 그만큼 열을 덜 뺐긴다"면서 "가령, 난방수가 방 5개를 돌고 지나가면 온도가 50도에서 20도로 떨어진다면 1개만 빠른 속도로 돌았을 때는 40도로 내려가는데 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량계와 열량계는 건설사 등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비중은 대체로 절반 정도인데, 열량계 가격이 개당 15만원선으로 유량계(6만-7만원)보다 비싸기 때문에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등에 주로 설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유량계를 열량계로 바꾸고 싶어도 아파트의 경우 전 세대가 같이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으며 열량계를 쓴다 해도 일반 세대의 난방계량기는 재검정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유효기간(5년)이 지나거나 고장나도 교체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에 열량계 사용 의무화와 세대 내 난방계량기 재검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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