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시네마錢쟁ⓣ '쌍화점' 전라 목욕장면

2008. 12. 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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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의 목욕 장면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쌍화점'의 폭포장면, 건장한 청년 30여명이 폭포 아래에서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이 화제에 오르내리는 건 이와 무관하지 않다.

건장한 청년 30여명은 '쌍화점'에서 왕(주진모)의 친위부대인 건륭위 소속 무사들. 사대부 자제들 중 선발된 미소년으로 십수년 간 무예를 익힌 청년 36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장이 홍림(조인성)이다.

이들은 까다로운 조건과 어려운 과정을 통과했다. 선발 조건은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특히 수장 홍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어야 해 키가 180cm이상 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조건이었다. 조인성의 키는 186㎝이다.

제작진은 이들을 선발하는 데 4개월여를 보냈다. 연기자는 물론 모델, 나아가 가수까지 약 400명을 오디션, 36명을 선발했다. 심지호·임주환·여욱환·송중기·노민우 등으로 이들은 이후 5개월 이상 무예 훈련을 받았다. 경기도 미사리 베스트 스턴트팀 체육관에서 하루 평균 5~6시간씩 승마·무술·검술 훈련을 받아 절도 있는 건룡위 무사로 거듭났다.

이들은 폭포 아래에서 목욕하는 장면에 전라로 출연했다. 여성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17일, 제천시 능강계곡에서 찍었다. 소나무가 우거진 이곳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난다 하여 '얼음골'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촬영은 장소가 자연 발생 유원지이다 보니 별도의 비용 없이 지역의 협조만으로 가능했다. 전라 목욕 장면이니 만큼 의상비는 0원! 화려한 고려시대 의상을 자랑하는 '쌍화점'에서 유일하게 의상비가 0원인 장면이다.

촬영은 전날 폭우로 인해 예정 시간인 아침 9시보다 3시간 늦게 시작됐다. 제작진은 36명의 건장한 꽃미남 배우들이 단체로 전라 목욕하는 장면이어서 촬영은 여성 스태프들 접근을 금지시키고 최소 인원만 참가하게 한 뒤 극비리에 진행했다.

오랜 시간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동고동락한 이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은근한 경쟁의식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촬영장 곳곳에서 조인성 못지 않은 멋진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경쟁적으로 윗몸 일으키기 등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모두들 벗은 것을 의식하지 않고 물놀이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했다. 어떤 배우들은 너무 거리낌없이 돌아다녀서 스태프들이 물 속에 좀 들어가 있으라며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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