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재-서장훈 결국 갈라선다

2008. 12. 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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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KCC가 서장훈(34)을 트레이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KCC는 올시즌 허재 감독의 기용방침에 불만이 쌓인 서장훈이 18일 트레이드를 요청해오자 19일 이를 받아들여 빠른 시일내에 트레이드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올시즌 초반부터 허재 감독이 하승진(221㎝)과의 출장시간을 조절하느라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불만을 가져왔다. 그러다 17일 KT&G전에 감기몸살로 엔트리에서 빠지자 외부에서 갈등이 극에 달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고, 서장훈의 부친 서기춘씨의 '은퇴불사'발언까지 불거지자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서장훈은 18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부친 서기춘씨 역시 구단측에 다른 팀에서 뛸 수 있게 내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최형길 KCC 단장은 "허재 감독도 서장훈이 있어야 우승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서로의 감정이 벌어진 상황에서 계속 붙잡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빠른 시일 내에 서장훈을 원하는 팀과 트레이드를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어 "이렇게까지 될 일은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점점 일이 커진 것 같다. 서장훈은 좋은 선수이고 어떤 팀에서든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아쉽지만 KCC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지난해 KCC 유니폼을 입은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불만도 커져 갔다. 서장훈이 감기몸살로 결장한 17일 KT&G 전은 외부에 팀과의 갈등이 가시화된 것처럼 비춰진 경기가 됐다. 서장훈은 "14일 모비스전이 끝난 뒤 몸이 안 좋아 쉬었고, 17일 경기에는 동행하려 했는데 (허재 감독이) 그냥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해서 남은 것 뿐이다. 그런데 외부에서 너무 확대해석을 하는 바람에 난감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19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며칠 전 아버지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나가면서 내가 수습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 선수로서 어떻게든 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곤란해졌다. 구단에서는 뭐라고 하나? 트레이드가 된다면, 그곳에 가서 열심히 뛰어야 하지 않겠나. 현재 건강이 너무 안좋은데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는게 급선무인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서장훈은 서른 네살의 노장이지만 207㎝의 신장에 뛰어난 슈팅력과 포스트플레이능력을 갖고 있어 어느 팀에 가든 6강 플레이오프는 보장하는 선수로 평가돼 왔다. 이제 스피드가 떨어져 수비에서 다소 허점이 노출되긴 하지만 용병들의 활용도를 배가시킬 수 있는 카드인 만큼 트레이드는 이번 주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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