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3점슛 비결요? 왼손은 거들 뿐이죠"
[CBS체육부 김동욱 기자]
농구 만화 '슬램덩크'를 보면 슛 동작에서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모비스 포인트가드 김현중은 그동안 이 왼손 때문에 슛이 말썽을 부렸었다. 게다가 배짱까지 부족했다. 하지만 피나는 훈련 덕분에 이제는 전문 슈터 못지않은 3점슛까지 보유하게 됐다.
김현중은 18일 SK전에서 16점,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87-84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은 5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켰다. 덕분에 모비스는 14승6패를 기록하며 동부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52.8%. 김현중보다 3점슛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팀 선배 우지원 뿐. 경기당 성공한 3점슛도 1.95개로 부문 3위다. 입대 전 시즌인 2005-2006시즌 3점슛 성공률이 23.8%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비시즌 동안 왼손을 테이프로 고정시킨 채 하루에 500개씩 날린 슛이 큰 도움이 됐다.
"비시즌 동안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는 김현중은 "원래 폼이 안 좋아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교정해주셨다. 왼손이 자꾸 움직여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슛을 던졌다"고 슛 향상 비결을 밝혔다.
폼 교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비시즌 동안 하루에 500개씩 던지는 것은 물론 시즌 중에도 틈날 때 마다 슛 연습을 한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짧고 굵게 슛 연습을 한다"는 김현중이다.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3점슛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예전에는 배짱이 없어서 나에게 슛 찬스가 안 오기를 바랐다"는 김현중은 "감독님께서 자신감은 독기를 품어야 생긴다고 말해주셨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독기를 품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번으로 오리온스에 입단했지만 주전으로 뛰기는 올 시즌이 처음. 그래서일까, 김현중은 체력이 달린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평균 2~3분씩 뛰다가 올 시즌 평균 30분 이상씩을 뛰려니 힘든 게 당연하다.
유재학 감독 역시 경기 후 "현중이가 4쿼터 막판 지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자 김현중은 "경기 중 세 번이나 바꿔달라고 부탁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솔직히 몸이 안 따라준다. 예전에는 기회를 잡으려고 힘든 상황에서 무리했지만 이제는 체력이 달리면 교체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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