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광정 마지막 인사 "고맙습니다..건강하시길"

2008. 12. 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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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윤현진 기자]故 박광정은 자신의 죽음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었던 걸까? 故 박광정의 미니홈피에 흘러나오는 노래 가삿말이 팬들의 마음에 더 깊은 슬픔을 전하고있다.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길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기쁜 길로 가기 원하네

저높이 솟은 산이 되기 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가 가는 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쳐준다면

내가 노래 하듯이 또 내가 얘길 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 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15일 오후 9시40분께 투병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향년 4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故 박광정의 미니홈피에 첫번째로 흘러나오는 이 노래는 CCM 가수 '꿈이 있는 자유'가 부른 '소원'이라는 곡이다. 잔잔한 멜로디와 더불어 노래의 가사는 마치 평소 고인의 신조를 담아내듯 담담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을 아프게 한다.

그가 생전 이 노래를 얼마나 아꼈는지는 그의 미니홈피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흘러나오는 노래 뿐만이 아니라 그에 미니홈피에 메인글에는 올해 초부터 이 노래 가사말이 꾸준히 반복되며 남겨져 있다.

노래 가삿말 중 "내가 노래 하듯이 또 내가 얘길 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라는 부분은 그를 떠나보낸 지금 故 박광정의 미니홈피를 찾는 이들의 가슴에 더 깊은 슬픔으로 와닿으며 마치 그가 자신의 죽음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내가 가는 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쳐준다면"의 부분은 그가 단순히 자신의 연기만 펼쳤던 배우가 아닌 연출가이자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의 스승으로 가르침과 연기의 열정을 전했던 그의 모습을 물씬 느끼게 한다.

"언제나 그가 보여줬던 연기처럼 조금은 씁쓸하면서도 해맑게 웃고 있는 미니홈피에 담겨 있는 그의 사진은 "고맙습니다"라고 남겨진 그의 마지막 글과 함께 많은 팬들에게 빛나는 별을 잃은 비통함을 더 진하게 전하고 있다.

박광정은 지난 3월 처음 자신의 병을 알았으며 박광정의 폐암 투병소식은 지난 4월 SBS 아침프로그램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아침'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박광정은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연극 '서울노트'의 연출자로 계속 활동하고 있으며 MBC 수목드라마 '누구세요' 출연도 중단없이 계속하고 있었다. 박정광은 이후 꾸준히 치료에 전념해 왔지만 결국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채 끝내 사망했다.

한편 박광정은 영화 '넘버3' '오로라 공주'와 드라마 '좋은사람' '사랑한다 말해줘' 등에 출연해 개성있는 감초 연기를 펼쳤다. 박광정은 올해 큰 인기를 얻은 MBC 의학드라마 '뉴하트'에서 영상의학과 과장 김영희 역을 맡아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현진 issuebong@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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