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도 "위기상황 빠졌다".. 대결정책에 경고음

입력 2008. 11. 21. 18:18 수정 2008. 11. 2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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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이명박 지지층 개신교 인사까지 우려

ㆍ"정세 변화에 적극 대응 평화체제 구축"

진보·보수를 총망라한 기독교·사회 원로들이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우려를 표명하며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한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대북 정책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기상황에 빠졌다고 보고 경고음을 울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개신교 인사들의 우려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보수 진영에서조차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되는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기독인 모임'과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는 21일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에 대해 '대결적' '근시안적'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비판했다.

두 모임 모두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해 민족 전체의 이익 관점에서 추진 △평화와 공영에 입각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인도적 대북 지원의 즉각 재개 등을 주장한 것이 공통점이다.

기독인 모임에 대표적인 보수파 기독교도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조 목사 측은 "현재 상황에서 북한과 대결 구도로 나아가선 안되고 화합해야 할 시기라는 취지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기독인 모임은 북한의 남북관계 전면 중단 시사를 촉발시킨 대북 삐라 살포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과 국회의 동의 없이, 일부 단체들이 강행하는 것이 더이상 방임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했다.

진보·보수 인사들의 입장 표명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중대 기로에 선 남북관계를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조건 없는 직접 외교'를 천명한 미국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적극적 대북 정책 드라이브도 이들의 성명을 이끌어낸 배경이다. 북한의 '통미봉남' 정책이 굳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시국회의 측은 12월2일 사회 각계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제1차 시국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우려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독인 모임을 주도한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미국 대통령에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변하고 있는데 정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책, 국민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독인들이 먼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국회의에 참여한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이승환 집행위원장은 "북한의 대남 강경 조치는 우리 정부가 6·15나 10·4 선언같은 남북 당북간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기다리면 굴복할 것'이라는 식으로 대처하며 최악의 상황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인 모임도 우리와 같은날 성명을 발표했는데 다른 종교·시민단체 쪽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에 뜻을 함께하는 인사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 '계속되는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기독인' 서명자(107명·가나다순)

강경민목사 강문희 고광옥목사 고상환 고형원 구교형 구윤회 권성아 권연경교수 권오성목사 김광정 김경동목사 김경아 김기만목사 김기현목사 김명혁목사 김명환 김병로교수 김봉재목사 김성현목사 김성호목사 김영환 김요한목사 김윤희교수 김은희 김인홍 김종환목사 김형석목사 김형원목사 김흥수교수 나원주 남오성교수 노인수 문애정 박득훈목사 박영환교수 박종운 박종화목사 박종흔 박찬주 박창수 박현희교수 방현섭목사 배기찬교수 손화철교수 송봉진목사 신덕수 신동호 신민숙 안기홍 안동규 안만수목사 안부섭 안인섭교수 양영식 양진일목사 양희송 오일환 우남식목사 유경재목사 유관지목사 윤경로 윤은주 윤현기목사 윤환철 음장복 이관우목사 이광하 이국운교수 이상석 이성영 이승균 이영훈 이옥기목사 이윤재목사 이윤정 이준배목사 이현정목사 임여호수아 임완철목사 정도열목사 정석광목사 정재호목사 정지웅 조기연목사 조동진목사 조민철 조성기목사 조영민 조영춘 조용기목사 주도홍교수 차덕수목사 최갑주 최상도목사 최윤원 최은상목사 최의팔목사 최철호 최희범 표명렬 표종록 한경호목사 한명수목사 한병선 한인권 허문영

●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 발기인 명단(39명)

강요배(화가) 김병상(신부) 김상근(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성훈(상지대 총장) 김용태(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김윤옥(전 정신대대책협의회 대표) 김종철(전 연합뉴스 사장) 김현(원불교 교무) 박순경(진보연대 상임고문) 박영숙(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박용길(고 문익환 목사 부인) 박재승(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박형규(목사) 변형윤(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이사장) 백낙청(6·15 남측위 상임대표·서울대 명예교수) 문창섭(개성공단입주자협의회 회장) 성유보(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운영위원장) 안교식(금강산관광발전협의회 회장) 안상님(여성교회 목사) 안충석(신부) 염무웅(문학평론가) 영담(불교방송 이사장) 이상희(서울대 명예교수) 이성림(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이효재(이화여대 교수) 인병선(짚풀문화박물관 관장) 임재경(전 한겨레신문사 부사장) 장임원(민주화운동공제회 이사장) 정동익(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정성헌(한국DMZ평화생명동산 창립준비위원장) 정희성(시인) 조성우(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의장) 최영도(변호사) 최병모(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 상임대표) 한상진(서울대 교수) 한승헌(전 감사원장) 현기영(소설가) 황석영(소설가) 홍창의(서울대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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