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외톨이와 뱀파이어의 교감 '렛 미 인'

2008. 11. 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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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온통 눈에 덮여 있는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 11살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은 못된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외로운 소년이다.

방 안에 틀여박혀 창 밖에 내리는 눈을 보던 어느날, 옆집에 이사오는 창백한 소녀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가 눈에 들어온다.

눈 쌓인 아파트 공원에서의 첫 만남. 둘은 모두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를 두려워하는 성격이지만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그러던 중 이들 사이에는 설레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이엘리가 온 뒤 마을에는 이상한 사건이 하나둘 벌어진다.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채 숨져 있는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늦은 밤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던 아저씨는 목에 이빨 자국이 남은 시체로 발견된다.

스웨덴 영화 '렛 미 인'은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공포 영화면서 소년 소녀의 로맨스 영화고 한편으로는 타인에 대한 이질감과 교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낮을 싫어하고 피에 굶주려 있는 전형적인 흡혈귀가 나오지만 영화는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 영화의 전형을 따르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마을을 뒤덮은 눈의 눅눅함과 긴 겨울밤의 어둠은 공포의 도구라기 보다는 세상과 격리된 소년, 소녀의 만남이 시작되는 매력적인 배경이다.

영화의 제목은 인간이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의 영역에 침입할 수 없는 뱀파이어의 규칙인 동시에 소외된 주인공들이 힘들게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을 뜻한다.

이엘리가 용기를 북돋아준 덕에 오스칼은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복수를 한다. 학교 생활은 한결 나아지지만 마을의 이상한 사건과 이엘리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이 마을을 공포로 몰아 넣은 뱀파이어는 바로 이엘리였다. 사람들에게 쫓기기 시작한 이엘리는 이제 마을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이고 오스칼은 다시 예전의 왕따로 돌아간다.

학교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다시 괴롭힘을 당하는 영화의 마지막 순간, 영화는 최근 개봉한 공포 영화 중 가장 충격적인 엔딩신을 준비하고 있다.

'렛 미 인'은 세계 영화팬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스웨덴의 공포영화인데다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손 역시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곳곳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시체스판타스틱영화제ㆍ예테보리영화제ㆍ트라이베카영화제ㆍ우드스탁영화제 등이 이 영화에 작품상을 주며 환호했으며 미국 영화 인터넷 사이트인 'IMDB'(인터넷 무비 데이터 베이스)의 네티즌들은 10점 만점에 8.5점의 높은 평점(1천681명 참여)을 주기도 했다.

13일 개봉. 15세 관람가.bkkim@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스포츠뉴스는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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