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中國] 中 금융위기 대처 '백가쟁명'

2008. 10. 2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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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론"국제체제서 위안화 힘 발휘"기회론"해외 우량자산 저가 매입"위기론"사스 때보다 거대한 폭풍"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세계 금융위기에 중국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놓고 백화제방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관료와 기업인, 금융인과 학자들이 세계 금융위기를 보는 관점도 백인백색이다.

관리들은 위기 방어가 가능하다며 시장안정에 주력하고 있고, 금융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국제통화 체제에서 힘을 발휘할 때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일부 보수성향의 학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끌어다 노동과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제는 사상누각과 같은 것이라며 금융에 과다하게 의존해온 미국의 '허구 경제'를 질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이샤오준(易小准) 부부장은 28일 금융위기로 수출이 둔화하고 있지만 대외 무역 발전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투자 수요와 상당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 양질의 노동력 우세, 외환보유액 등이 대외 무역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런민은행 후샤오롄(胡曉煉) 부행장은 전인대 포럼에서 "이번 위기는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풍파로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중국은 세계 금융위기와 싸워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적 신뢰와 냉정한 관찰, 유효한 대응과 백방의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후 부행장은 이번 위기가 중국에 가져온 중요한 시사점 중 하나는 국제통화 체계 개혁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지적, 중국 고위관리로서는 드물게 달러에 치우친 현 국제통화 질서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국 발전연구기금회 탕민(湯敏) 부비서장도 "위기 이후에는 달러 등 일부 화폐가 중심이 되는 국제통화 체제에 변화가 올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나라가 발언권을 확대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중국 건설은행의 궈수칭(郭樹淸) 회장은 향후 중국이 국제금융 체제 개편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중국이 경제구조를 개편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왕뤄린(王洛林) 고문은 이번 위기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성장 모델에 재차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도전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경제체제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 압력이 약해져 시장화 개혁의 양호한 기초가 마련되고 있다며 기회론을 역설하는 사람들도 많다.

"위기 중의 기회(危中有机)론"을 펴는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이 해외자산을 '차오디(抄底?저가 매입)'할 좋은 기회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시기상조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미국 자동차 회사를 사면 브랜드 기술 관리노하우가 통째로 굴러들어와 당장 포드 및 크라이슬러의 어깨 위에 설 수 있겠지만 중국 기업은 아직 '이를 소화할 능력이 없다'고 반박한다.

산업계가 금융위기를 맞고, 이에 대처하는 모습도 천태만상이다. 홍콩재벌 리자청(李嘉誠)은 이번 세계 금융위기에 대해 거대한 폭풍과 같으며 홍콩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2003년 사스 때보다 훨씬 엄중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리자청은 대부분 중국 기업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비교적 여유 있는 태도로 위기를 관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주요 업종 기업들은 거의 예외없이 내년 경영계획을 축소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리자청은 내년에도 올해(450억위안) 또는 그 이상의 예산을 집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리자청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수익성이 높고 '금융 쓰나미'의 영향이 없는 업종에 대해 인수?합병(M&A)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2년 전 세계 금융위기를 예상하고 경영진에 주의경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말 완구기업 허쥔(合俊)그룹이 도산하기 전에는 동종업체인 완구기업에 대한 지분을 급매물로 처분, 투자기업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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