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감원 태풍 속으로..

2008. 10. 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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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최대 택배사 5000명 해고광둥성 완구사 공장 폐쇄각종 유언비어도 난무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세계 금융위기와 함께 내수 경기 하강의 영향으로 중국 산업현장에 감원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은 슬림화 경영의 일환으로 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 신규 채용에 대한 전면 조정에 들어갔다. 한 리서치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당면한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감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근로자들 상당수는 실업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의 민영 퀵서비스 택배회사인 자이지쑹(宅急送)은 경기침체에 의한 경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지난 199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직원 5000명을 줄이는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본업인 택배 수요가 급감하자 감원을 앞세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자이지쑹 사는 경기 확장기에 택배 및 배송 취급량을 매년 65% 이상 늘려왔으며 설립 10년 만인 지난 2004년 총 자산이 2억위안으로 불어날 정도로 고속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자이지쑹은 회사 규모가 팽창하고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최근 A증시에 기업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똥이 튀면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수포로 돌아갔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자금 압박이 심해졌고 이로 인해 전 사업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됐다"며 "이 때문에 감원이라는 비상 경영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경제 수도 상하이(上海)에서는 부동산 침체가 심화하면서 대형 부동산 중개업소 및 관련 업체들의 폐업과 감원이 줄을 잇고 있다. 상하이에서 가장 큰 부동산 중개업소에 속하는 중위안(中原)부동산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최근 본사 직원 15%에 해당하는 450명을 정리 해고했다.

전국 체인점으로 부동산 중개 분야의 선발업체 중 하나인 21세기부동산도 당초 점포 확장 계획을 전부 취소하고 대폭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 진출한 홍콩의 완구제조업체 허쥔(合俊)이 2곳의 공장을 전격 폐쇄하면서 수많은 종업원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산업현장에는 진원지를 알 수 없는 대량 감원 괴소문도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대형 완구업체인 충가오(崇高)는 1만2000명의 직원 중 60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직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어떤 조치도 취해진 것이 없는데 시장에 감원 얘기가 퍼지면서 수출선 확보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푸스캉(富士康)과기그룹도 최근 10만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소문을 진화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다. 푸스캉 측은 대규모 인력 감축보다는 우선 자원 재배치와 비용 감축 등을 통해 당면한 불경기를 헤쳐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푸스캉이 사업 부문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인력에 대해 정리 해고를 단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 하강 국면을 맞아 산업현장에 감원 경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산시(山西)성 정부는 최근 기업들에 20명 이상을 감원하거나 20명 이하라도 인력 정리 규모가 총 직원의 10% 이상에 달할 경우 사전에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통지를 내려보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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