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의 '장준혁' VS 김명민의 '강마에'

황용희 2008. 10.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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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 MBC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바')의 '김명민 열풍'이 수목드라마계를 강타한지 오래다.

그는 '베바'가 송일국 최정원의 KBS2 '바람의 나라'와 문근영 박신양을 포진시킨 SBS '바람의 화원'을 뛰어넘어 최고의 수목드라마로 떠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BS1 대하사극 '이순신'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MBC '하얀거탑'의 장준혁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고, 이번 '베바'의 강마에로 인해 '한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전혀 손색이 없게 됐다.

많은 팬들은 요즘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로 알려진 '베바'의 강마에와 '하얀거탑'의 장준혁의 '같은듯 다른 점' 찾기에 여념없다. 분명 같은 사람이 연기했음에도 불구, 전혀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민이 연기한 강마에와 장준혁, 두 캐릭터 모두 '전문직'이란 공통점이 있다. 장준혁은 의학도로, 강마에는 지휘자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꿈꾸고 있는 것.

하지만 장준혁은 '하얀거탑'에서 '최고'가 되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며 '악행'을 저지른다. 때론 출세지향적이어서 '어쩜 저럴수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했고, 때론 사리사욕에 빠져 '나쁜놈'이란 말을 수없이 되내이게 했다. 표독스러움도 극에 달한다.

'베바'의 강마에는 또 어떤가? 긴 웨이브 머리에 걸쭉한 음성톤의 천재지휘지인 그는 오합지졸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며 '최고'로 만들어간다. 최고 권위자답게 거칠고, 까칠하며 가끔씩 '막말'을 내뱉어 동료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뭉게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은 왜 일까? 어쩔수 없이 굴러가야만 하는 '사회'라는 엄청난 수레바퀴속에서 그들은 수레에 붙어 함께 돌아야만 살수 있는 한낱 '미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최고가 되기위해 발버둥쳐봐도 무심한 수레바퀴는 그냥 굴러만 간다.

사람들은 '장준혁'에게서 동정을 느꼈고, 그가 죽어갈 때 같은 운명체인 것을 직감한 그들도 안방 한귀퉁이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강마에는 겉으로는 거칠지만 내면적으로는 따뜻한 면모을 갖고 있다. 막말을 내뱉는 '고집불통'이지만 장인정신과 결합되면서 인간적인 매력까지 느껴진다. 그 역시 꿈을 향해 뛰는 인물이다.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그의 신렴에서 우리네 사람들의 꿈을 읽을수 있다.

장준혁에서 강마에로, 우리들의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가고 김명민. 그는 이들을 통해 사랑을 얘기하고, 인생을 논하고, 꿈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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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asiaeconomy.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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