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후 미래에서 온 아들, 청년 아버지 상봉

2008. 10.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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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50)가 SF적 상상력으로 성장소설을 썼다. 미래에서 온 아들을 만나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게 된 아버지의 성장일기다.

히가시노는 추리소설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비밀', '숙명', '변신', '동급생' 등 추리소설들을 통해 치밀한 구성과 반전의 묘미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가다.

'도키오'는 히가시노의 소설 중 최초로 껄렁껄렁하고 시건방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도 거침없이 반말을 내뱉고, 애인 앞에서 돈을 구걸하기까지 하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얄미우면서도 정이 가는 독특한 캐릭터 '다쿠미'를 만들었다.

아들 도키오가 23년 전 아버지 다쿠미를 만나러 떠난다. 시대의 낙오자로 입만 열면 크게 한판 벌이겠다고 큰소리 치는, 비전도 열정도 없이 젊은 날을 보내고 있는 청년 아버지를 응원하러 간다.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이 말을 전하기 위해서다.

사실 도키오의 현재 모습은 식물인간 상태다. 빙의를 통해 23년 전으로 돌아가 형편없는 아버지의 젊은 날과 조우하게 된다는 상상력이 소설의 뼈대다. 두 달 간 짧은 시간여행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바꿔 놓게 된다.

"난요, 당신의 아들이라고요." 언젠가 도키오가 그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 미래에서 왔다고도 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가장 적절한 대답 같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에서, 형편없는 아버지를 도와주러 나타났다…. 참 그럴 듯한 이야기다.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생각했다.(430쪽)

'지금 스물세살인 당신의 아버지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과거, 현재, 미래를 돌고 돌아 소설 '도키오'가 묻는다. 480쪽, 1만2000원, 창해

윤근영기자 iamy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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