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한우 밀도축 성행
미국산 소고기 수입으로 산지 소 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전국 곳곳에서 농민들이 기르던 한우를 밀도축 한 후 판매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한우를 밀도축 해 판매해 축산물가공처리법를 위반 한 혐의로 김모(51)씨 등 농민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 9일 오전 10시쯤 홍천군 동면 좌운리 자신의 축사에서 기르던 한우 1마리(600㎏)를 허가 받은 작업장이 아닌 곳에서 밀도축해 이웃 주민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씨는 밀도축 한 한우 고기 200㎏을 ㎏당 6000원 씩 모두 180여만원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김 씨는 소 값이 350만~400만원 대로 폭락한 데다 정상적으로 도축할 경우 운반비와 도축비 등 55만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돼 이를 절감하기 위해 밀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북 경주경찰서는 사육하던 한우를 축사와 야산에서 불법으로 도축한 혐의로 축산농민 강모(44)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 10일 경주시 자신의 축사와 인근 야산에서 각각 한우를 밀도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경주시 공무원과 합동 단속을 벌여 이들을 검거했으며 불법 도축된 소는 전량 폐기처리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 등은 추석을 앞두고 집에서 소고기를 사용하기 위해 한우 1마리씩을 불법으로 도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대구 북구 연경동에 사는 축산농민 이모(55)씨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 도축시설을 마련해 놓고 밀도축을 하다 적발됐다. 이씨는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천막을 설치한 도축시설을 마련했으며 내부에는 도살장비가 갖추어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쯤 자신의 집에서 사육하던 한우(400kg) 암소 1마리를 도축해 내장, 갈비살, 국거리 등 각 부위별로 시중가의 절반 정도인 1kg당 2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이씨는 "미국 소고기 수입으로 한우 가격이 많이 떨어져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소를 팔아도 남는게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축산물의 위생적인 관리와 공중 위생을 위해 관계법령에 의해 허가받은 작업장에서 가축을 도살처리 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말했다.
춘천 = 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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