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이탈' 그래도 양준혁이 있다

2008. 9.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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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객원기자] 젊은 사자들이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베테랑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 그래도 든든하다. 그 베테랑이 다름 아닌 양준혁(39)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39)이 핵심 젊은 타자들이 이탈한 팀 타선의 중심을 바로 잡고 있다. 양준혁은 지난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역전 결승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6-5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채태인이 왼손 중지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고, 박석민마저 양손 엄지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가운데 양준혁이 중심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올 시즌 삼성의 타선을 이끈 힘은 젊은 피들이었다. 각각 상무와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한 박석민과 최형우가 기대이상의 적응력을 보였고, 채태인도 타자 전향 2년째를 맞아 급성장했다. 양준혁-심정수 그리고 제이콥 크루즈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가 부상과 부진으로 붕괴됐으나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의 젊은 피들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야수진 세대교체가 진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베테랑의 힘이 필요하다. 4강 진출을 위해 연일 그야말로 혈전을 치르고 있는 삼성에서 양준혁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젊은 피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빠진 시점이라 더욱 더 반갑다. 양준혁은 후반기 8경기에서 35타수 15안타로 타율 4할2푼9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한 경기 2안타 이상 멀티히트 경기가 5차례나 되는데 이 가운데 3안타 경기가 3차례나 될 정도로 불방망이다.

올 시즌 초반 양준혁은 부진했다.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고 후유증이 시즌 초반부터 나타났다. 3~4월 타율이 겨우 2할이었다. 양준혁 스스로도 "이토록 잔인했던 4월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5월에도 타율 2할2푼4리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5월17일 데뷔 첫 시즌 중 2군 강등까지 겪었다. 당시 타율이 1할9푼9리. 5월30일 1군으로 복귀할 때는 머리를 짧게 정리하고 양말을 무릎 위까지 올렸다.

6월 타율 2할9푼6리로 살아난 양준혁은 7월에는 타율 3할6리로 3할 본능을 회복했다. 그리고 8~9월 타율 4할2푼9리. 매달 타율이 우량주처럼 쭉쭉 오르고 있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2할7푼4리.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1할9푼9리에서 3할이라는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연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남은 18경기에서 평균 4타수씩 들어선다고 가정할 때 남은 경기에서 평균 1.5개씩 안타를 때려야 하는데 요즘이라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정작 양준혁은 3할 타율의 회복과 통산 최다 340홈런 경신에 큰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양준혁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3할은 무리이지 않겠나. 홈런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히려 양준혁은 "중요할 때마다 한 번씩 거들겠다. 후배들도 4강을 위해 그라운드에 혼을 심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그렇다고 기록에 대한 본능은 숨기지 못한다. "홈런과 안타를 치면 역시 팀에 보탬이 많이 되지 않겠나"는 것이 양준혁의 말. 이런 양준혁을 바라보며 선동렬 감독은 "뭐니뭐니해도 양준혁"이라며 흡족해 하고 있다.

결국 먹이를 잡는 건 어린 사자가 아니라 강하고 노련한 사자다. 양준혁은 여전히 강하고 노련하며 무서운 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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