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中國]뉴스중심에 선 두 인물

2008. 9. 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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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최헌규 특파원] "내가 미국 간첩이라니요? 참 영문 모를 얘기네." 시장 자율개혁주의자로 중국 경제의 싱크탱크인 우징롄(吳敬璉.78) 교수(국무원발전연구중심)가 최근 '미국 간첩'이라는 누명을 뒤짚어썼다. 한편에서는 스캔들과 뇌물수수 등 부정부패 혐의로 1년여 전 공직에서 사라졌던 추샤오화(邱曉華.50) 전 통계국장의 저술 및 일상활동 재개 소식이 최근 중국사회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시장자율 개혁'외치다

美간첩 내몰린 老학자

▶간첩으로 몰린 석학 우징롄=우 교수는 중국 시장경제의 대부로 평소 가격 및 제도 등 시장 자율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학자다. 최근 일부 외신과 인터넷 사이트에는 우 교수가 장기간 미국 간첩으로 암약해 왔으며 현재 체포.격리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우 교수가 몸담고 있는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은 우 교수의 신상과 관련해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지만 소문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 교수가 30일에도 개혁.개방 30년 연찬회에 참석하는 등 정상 학술활동을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 본인도 기가 막힌 얘기라며 유포자의 저의가 수상하다고 토로했다. 우 교수는 평소 증시의 인위적 부양을 반대하는 등 시장화에 무게를 두는 정책을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 간첩이라는 주장은 최근 침체일로의 증시에 불만을 품은 자의 소행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에는 "우 교수가 증시 급등 때는 도박장 운운하며 찬물을 끼얹더니 폭락장에서는 아무말 않고 있다"는 비난조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기차요금 인상을 옹호하고 철거민의 시장가 보상을 반대했다며 그를 신우파로 몰아붙이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우 교수가 체포됐으니 이제 증시가 폭등할 것'이라는 주장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국은 우 교수의 시장화 개혁을 반대하는 집단의 마타도어이거나 올가을 개혁개방 기념 분위기에 흠집을 내려는 세력이 불순한 의도로 미국 간첩설을 내놨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물ㆍ스캔들에도 꿋꿋

비리관료의 권토중래

▶공직 부정은 병가지 상사(?)=1년여 전 스캔들과 뇌물수수 사건에 휘말려 당직 등 모든 공직을 박탈당하고 옥고까지 치른 추 전 국장이 최근 사회활동을 재개하고 연말에는 중국 경제와 관련해 옥 중에서 준비해온 책도 출판할 것이라고 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다궁바오(大公報)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옥고를 치르고 현재 국영기업인 중국해양석유에서 거시경제와 석유안전 등 에너지 분야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옥 중에서 꾸준히 중국 경제와 관련한 단상을 정리해 왔으며 조만간 이를 '중국경제신사고'라는 책으로 낼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국장은 1982년 공직에 발을 들였으며 통계국장으로 발탁된 지 얼마 안된 2006년 10월 갑자기 문책인사를 당했다. 신화통신은 이듬해인 2007년 1월 그가 뇌물수수와 중혼(重婚.이중결혼) 등의 중죄로 당기율을 위반했다며 낙마 사유를 전했다.

그는 고위 당간부 겸 공직자로서 사회정치에 극악한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당기율처분조례에 따라 당적을 박탈당하고 일체의 행정직분과 전국정협 위원 자격도 박탈당했다. 이후 사법기관에 이송돼 1년여간 옥고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뇌물과 중혼이라는 중범을 범한 관리가 비록 죄값을 치렀다고는 하나 국유기업에서 근무하고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중국도 많이 변했다고 말하고 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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