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양손투구 프로 가도 되겠네"

'2009 외인구단' 출연진의 모습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 7번째 경기인 대한민국 대 네덜란드전이 열린 20일 오후. 매 게임마다 드라마같은 경기를 펼쳤던 한국 야구 대표팀이 또 다시 손에 땀이나는 경기를 하고 있을 때, 경기도 남양주시 종합운동장 내 야구장에서는 배우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진짜 드라마 야구'를 펼치고 있었다.

내년 상반기 MBC를 통해 방영예정인 스포츠멜로드라마 '2009 외인구단'(황미나 극본, 송창수 연출)의 출연자들이 야구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깊숙히 눌러쓴 채 맹연습에 한창이었다. 투구부터 타격, 수비까지 다들 마치 진짜 프로야구팀 같은 모습.

그 중에서도 주인공 오혜성 역의 윤태영은 검게 그을린 모습으로 오른손에 글러브를 낀 채 왼손으로 공을 던져 자연스럽게 눈길을 잡아 끌었다.

오혜성이 극 중반 어깨를 다쳐 좌완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기 때문에, 이에 맞춰 윤태영은 양손으로 공을 던지는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윤태영의 양손 투구 실력은 프로 야구선수 못지 않다.

2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리틀야구장에서 열린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야구 훈련 공개에서 윤태영이 주인공 오혜성(별명 까치)역으로의 완벽한 변신을 위해 오른손 투구(큰 사진)와 왼손 투구를 연습하고 있다.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윤태영이 오른손으로 던지는 공의 속도는 시속 130km이며, 왼손으로 던지는 공의 속도도 시속 110∼120km에 달한다.

"처음엔 왼손으로 던지는 게 어려웠다"는 윤태영은 "더욱 열심히 연습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내 실제 야구선수 중 누구와 친하냐는 질문에는 "이승엽 선수에게 조언을 구한다. 야구용품 좀 보내달라고 했더니 오른손인 지 왼손인 지를 묻더라. 그래서 양 손 다라고 했더니 '하나라도 잘하라'고 말해 웃었다"며 웃음으로 말을 이끌기도 했다.

윤태영의 뛰어난 야구실력은 노력으로 탄생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종영 직후부터 지난 9개월여 동안 야구연습에 매달려왔다는 윤태영은 "처음에는 중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연습했고, 지난 2∼3개월 동안은 동료 출연 배우들과 이 곳에서 매일 4∼5시간씩 연습해왔다.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데, 연습을 하려니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송창수PD는 가장 뛰어난 실력의 출연자를 묻자 "실제 프로야구 선수로 뛰었던 최익성씨를 제외하고는 윤태영이 가장 잘한다"라며 "윤태영은 내적인 모습으로 보나 외적인 모습으로 보나 오혜성 역에 딱 맞다"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윤태영, 박성민, 최익성, 임형성, 황성렬, 조의제, 박정학, 조찬형, 문영동 등 야구선수로 나오는 10명의 출연진들은 유니폼을 입은 채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TV로 네덜란드전을 지켜보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두산 김현수와 기아 한기주의 팬이라는 윤태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기주 선수가 고전하며 힘들어해서 안타깝다. 하지만 내가 야구를 직접 해보니 힘든 점을 알겠더라. 따듯한 시선으로 봐달라"며 "그리고 대표팀이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우리 드라마도 잘될 것 같다. 대표팀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글 스포츠월드 탁진현, 사진 스포츠월드 송일호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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