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세계신기록 달성한 장미란, 그녀는 누구인가

2008. 8. 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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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딸갈 수 없는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한국에 7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장미란(25·고양시청). 그녀는 누구인가.

장미란이 처음 역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상지여중을 졸업하던 1999년. 당시 장미란은 아버지가 "역도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에 버럭 화부터 냈다. 하지만 이때부터 잡은 바벨이 '최고의 무대' 올림픽에서 최고의 신기록을 달성하며 우뚝 정상에 섰다.

장미란은 16일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 이상급)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종전 세계기록 319kg)을 들어 세 부문의 세계신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에게 역도를 권유한 아버지는 젊은 시절 잠시 역도 선수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장호철씨(54). 장씨는 기골이 장대했던 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권유했던 것. 하지만 장미란은 아버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화만 버럭 냈다. 아버지 장씨는 이때부터 장미란에게 집요한 설득을 시작했다.

점점 마음이 흔들린 장미란이 바벨을 잡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역도만 잘 해도 대학갈 수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눈은 정확했다. 비록 늦은 나이에 역도에 뛰어들었지만 장미란은 바벨을 잡는 순간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선수 시작 3년만에 태극마크를 달은 것이 그 예다.

장미란의 선수 생활은 모범 그 자체였다. 한번쯤 시도하는 팀 이탈을 한번도 하지 않고 바벨만 들어놀렸다. 전병관 KBS 역도 해설위원이 "역도는 힘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듯 장미란이 아무리 장한 힘은 타고 났지만 타고난 힘을 활용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지침없는 성실함 때문이었다. 더불어 장미란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도 한몫했다.

장미란이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3년 벤쿠버에서 열린 2005 세계선수권부터. 당시 용상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장미란은 그 이듬해 출전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최중량급(75kg이상급)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05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장미란은 2006년과 2007년 연거푸 세계선수권 정상을 지켜내며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로 3연패 금자탑을 세웠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과 동시에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낸 장미란은 이로써 명실상부한 여자 최중량급 세계 최강자로 자리했다.

"역도만 잘 해도 대학갈 수 있다"는 말 때문에 역도를 시작한 장미란은 그 성실성을 토대로 2005년에 고려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스포츠칸 올림픽특별취재단·스포츠칸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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