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턱스클럽의 '정'과 자자의 '버스안에서'의 원주인은 누구?
가수 청금(본명 양청금)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독특한 이력 때문에 청금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거쳤고 신인가수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이번이 첫 음반이라 더더욱 그렇다.
1994년 15회 MBC '강변가요제' 입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수 데뷔에 나섰던 청금은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부친이 췌장암으로 건강이 위태로워지자 청금은 사귀던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서둘렀다. 행복한 결혼이었지만 대신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았다. 96년 발표돼 크게 인기를 모았던 영턱스클럽의 '정'과 이듬해 역시 히트를 친 자자의 '버스안에서'가 모두 당초 청금의 데뷔곡이 될 뻔 했다. 대신 청금은 대중의 귀에 크나 큰 흔적을 남겼다. 바로 98년 MBC 드라마 '국희'에서 탤런트 정선경이 연기했던 가수 신영의 노래를 모두 불러 화제를 모았던 것.
"당시 강변가요제에 함께 출전했던 이들 중에 지금 작곡가로 활동하는 분도 있고 쿨의 유리처럼 가수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어요. 다들 친하게 지냈는데 작곡가 친구들이 절 가만놔두질 않았어요. 그래서 몇 번 참여하긴 했어요. 결혼 후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가수로 데뷔하진 못했지만 외도를 한 셈이죠. (웃음)"
청금은 결혼 후 남편이 미국에서 교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성실히 내조를 했다. 물론 청금은 이 때문에 가수로 데뷔하지 못했다. 남편에게 일말의 원망은 없을까. 청금은 오히려 남편 덕분에 가수가 됐다며 극구 부인한다.
"남편 때문에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또 남편 덕분에 가수로 다시 데뷔할 수 있게 됐어요. 남편이 미국에서 교수가 되면서 이번에 앨범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어요. 대신 남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남편이 인터넷으로 제가 앨범을 낸 사실을 알고는 이렇게 말해주더라고요. 잘 해보라고 말이에요."
물론 남편 말고도 그를 알고 있는 무수히 많은 지인들이 재능을 썩히고 있다며 가수 데뷔를 적극 제안하기도 했다. 결국 지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광고 촬영에 해외에도 다녀오는 파격적인 행운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옥시크린의 세제인 이지오프 뱅 촬영 차 말레이시아에 다녀온 것. 실질적으로 음반 한 장 내놓지 못했던 그에게 광고 촬영은 연예계로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
결국 청금은 올 초 첫 번째 음반을 세상에 내놓았다. 'CREDITS eternal essence of music'이란 타이틀의 이번 음반에는 경쾌한 댄스 트로트인 '살래살래'와 '어서오세요'가 수록돼 있다. 모두 트로트곡이지만 각종 끼와 재능이 여전히 살아숨쉬는 '미시' 가수인 만큼 그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청금은 동적인 트로트가수로 나선다. 무대 위에서 대중을 즐겁게 해주는 게 가수라면 청금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신나는 트로트 가수의 면모를 선보일 것이다.
? 글 한준호, 사진 전경우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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