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 같은 '역사' 사재혁

2008. 8. 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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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철희기자]

고질적인 부상을 딛고 일어나 금빛 바벨을 들어올린 사재혁(23·강원도청)은 도사(道士) 같은 역사(力士)다.

그가 미니홈피에 남긴 글들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지만 20대 초반의 나이답지 않은 원숙함이 느껴진다. 마치 도를 닦는 사람처럼 심오함이 묻어나기도 한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

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5월말 쓴 글이다. 이틀에 걸쳐 같은 문장을 세번이나 새로 써서 올렸다. 마음을 다잡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사재혁은 이 말처럼 '깊은 골' 같은 힘든 훈련과정을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높은 산'에 올랐다.

또 결승전 전날에는 "내가 기구요, 기구가 나이로다"라는 심오한 말을 미니홈피에 올리기도 했다.

사재혁은 "기구와 내가 하나가 될 때 210kg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 말의 의미를 풀이했다. 210kg은 용상 부문 세계기록으로 사재혁은 연습과정에서 이 무게를 들어올린 적이 있다.

사재혁은 결승전에서 인상을 3위(163kg)로 마치고 용상에 들어섰지만 210kg을 성공했던 강한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해 역전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사재혁은 같은 글에서 "믿느냐? 나도 널 믿는다"라고 말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자신감을 갖는데 집중했다.

또 "싸군~ 고고씽!"이라고 글을 마치며 스물셋 나이 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싸군'은 사재혁의 별명이며 '고고씽'은 어느 곳으로 빨리 움직여가자는 인터넷 유행어다.

사재혁은 13일 중국 베이징항공항천대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77kg급 결승전에서 합계 366kg(인상 163kg·용상 203kg)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재혁의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에 이후 16년만에 거둔 한국 역도의 값진 수확이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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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기자 sams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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