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 16년만에 들어올린 남자역도 금메달

[JES 한용섭]

13일에도 어김없이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 역도의 기대주 사재혁(23·강원도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전병관(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만에 역도에서 금맥을 캐냈다.

사재혁은 13일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열린 남자 역도 77㎏급에 출전, 합계 366㎏을 기록하며 중국의 리훙리(합계 366㎏)와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사재혁(76.46㎏)은 리훙리(76.91㎏)보다 체중이 450g 덜나가 체중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사재혁은 인상(163㎏)과 합계(366㎏)에서 한국신기록 2개를 작성했다 .

사재혁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60㎏을 성공시켰고 2차 시기에서 163㎏을 들어올려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3차 시기에서 165㎏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바벨을 머리 뒤로 떨어뜨렸다. 인상 경기 결과, 사재혁은 1위 중국의 리훙리(168㎏)에 5㎏나 뒤졌다. 2위는 게보르그 다브티안(아르메니아·165㎏)였다.

사재혁은 용상 1차부터 203㎏을 예비로 신청, 상대 경기를 모두 지켜본 후 경기에 나서는 승부수를 뒀다. 리훙리는 용상 3차에서 198㎏를 성공시키며 합계 366㎏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어 다브티안도 합계 360㎏으로 끝났다. 사재혁은 용상 1차에서 201㎏를 들었고 2차에서 203㎏를 들어올려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사재혁=얼떨떨하고 정신이 없다. 너무 좋아서 말문이 막힌다. 한국에 돌아가면 먼저 낚시 여행을 가고 싶다. 앞에 두 선수가 실격을 당해 조금 긴장했다. 용상에 들어가면서 금메달 자신이 있었다. 한국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다고 많이 떠들었는데 그 말을 못 지켜 미안하다. 용상 1차시기 무게를 203㎏에서 201㎏로 줄인 것은 앞선 선수들이 실격하는 것을 보고 안전책을 택한 것이다. 다음 목표는 전국체전에 나가는 것이다. 흐흐.

베이징=한용섭 기자[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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