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깨끗한 거리·뻥뚫린 도로..축제앞둔 베이징 '환골탈태'

2008. 7. 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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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꽃밭.장식물'도시가 곧 화단'…동원령 가까운 차량 홀짝제 효과 톡톡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몰라보게 높아진 하늘, 쌩쌩 질주하는 자동차.' 사람들은 수십년래 이런 날씨와 교통상황이 처음이라고 찬탄을 금치 못한다. 올림픽 유치 결정 후 7년여간의 대형 성형을 거쳐 베이징이 환골탈태했다.

베이징 시는 올림픽을 2주여 앞둔 20일부터 사실상 올림픽 주간으로 들어갔다. 여기저기서 '올림픽 준비가 끝났다'는 구호가 요란하다. 도시 전체가 새 옷을 갈아입고 올림픽 전야제로 달려 나가는 느낌이다.

거리의 흉물스러운 전봇대가 뽑혀 나가고 베이징 버스를 뒤덮었던 혼란스러운 광고판도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20일 시내 중심도로인 창안제(長安街). 우중충한 모습의 신문가판대와 버스정류장 장치물이 일제히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마치 '동원령'에 가까울 정도로 차량과 환경오렴을 규제하다보니 베이징 대기환경이 전에 없이 맑아졌다. 파란 하늘과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 눈앞에는 지금 베이징과 전혀 인연이 없을 듯 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톈안먼(天安門)과 이화원 천단공원, 올림픽경기장 인근에는 중국의 전통과 오륜마크, 마스코트 푸와로 꾸며진 각종 장식물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톈안먼 광장에는 100만개의 화분으로 조성된 꽃밭이 자연 정원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시내 서쪽 시단(西單)로에는 붉은색 중국 제(結.매듭)를 주제로 한 화단이, 반대편 입구에는 중국의 '고대 IT 특허상품'인 해시계와 나침판 혼천의로 형상화한 꽃밭이 행인의 발길을 끈다. 이화원과 북해공원에도 용을 테마로 한 장식물이 넘쳐난다.

인근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선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한다'는 제목에 '대문과 가슴을 활짝 열고 당신을 맞겠다'는 내용의 올림픽 가요가 마치 성탄 전야의 캐럴처럼 울려퍼졌다. 홍등과 함께 '통이거스제통이거멍샹(同一個世界同一個夢想)'이라는 구호가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20일 시내를 관통하는 110번 노선버스를 타고 가다 얼핏 처다본 첸먼(前門)거리는 1년 전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재개발을 마친 2㎞의 첸먼거리는 베이징 전통문화 쇼핑거리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동차 홀짝제 운행이 20일부터 시작됐고 일부 기관과 직장은 인터넷 재택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다. 홀짝제 시행 후 200만대 가까운 자동차가 도로에서 사라지고 400만명이 새로 공공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홀짝제 후 첫 출근일인 21일 아침 직장인의 출근시간은 40% 정도 단축됐다. 버스 등 공공교통의 소통도 시속 4.5㎞나 빨라졌다. 20일 창안제에서는 스티커를 발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95% 이상의 자가용족이 홀작제 시행에 호응하고 있다.

동시에 20일부터 냐오차오(鳥巢)와 수이리팡(水立方), 올림픽선수촌, 삼림공원 등 올림픽중심구역 인근 도로 265㎞ 구간의 올림픽 전용도로가 개통되면서 일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적발되면 200위안의 벌금을 물리고 강제 진입할 경우 벌금 1800위안에 구류에 처해진다.

21일부터 대형 상점 개장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지고 기관마다 출퇴근 시차제가 적용돼 교통 사정은 한층 더 개선된다. 일각에서는 내친 김에 올림픽 이후에도 상시 10부제를 실시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숙박업소와 공공교통, 대형 상점도 올림픽 준비를 마치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둥청(東城)구가 승인한 사합원 민박 모두 59개가 '아오윈 런지야(올림픽 민박)'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오리구이 전문기업인 취앤쥐더(全聚德) 야윈춘(亞運村)점은 '냐오차오'와 '수이리팡'이라는 이름의 오리구이 요리를 올림픽 고객의 식탁에 올릴 계획이다.

냐오차오 등 대회 시설이 몰려 있는 올림픽공원에서도 잇따라 '올림픽 준비 끝'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3중의 철조망과 함께 경계가 삼엄한 이곳은 올림픽 지선(8호선 전철)을 포함해 대회 후 까지 올림픽 관계자와 관람표소지자, 등록 기자 외에 일절 출입이 금지된다.

최근 현장 관계자를 따라 살펴본 올림픽공원은 냐오차오와 수이리팡 외에 화장실과 공중전화 부스 하나하나까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섬세함이 돋보였다. 청화자기 색을 띤 비자카드의 공원 내 독점 ATM기도 조각 등 설치미술과 함께 조화를 드러내고 있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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