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中극장가에 몰아친 '츠비' 열풍

2008. 7. 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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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극장 점유율 80%

0시 새벽표도 판매불티

하반기 판도변화 예고

〔베이징=최헌규 특파원〕삼국지연의의 츠비(赤壁)대전을 다룬 중국 영화 '츠비'가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전국 주요 상영관에서 개봉되면서 하반기 중국 극장가에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극장가는 지난 2월 춘제(春節.설) 특선영화 창장 7하오(長江 7號)와 4월 출시된 궁푸즈왕(功夫之王), 6월에 수입 개봉된 궁푸판다(功夫熊猫)가 나란히 1~3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츠비 개봉으로 적지 않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영화 츠비는 오전 0시를 기해 베이징(北京) 청두(成都)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 난징(南京) 등 도시 주요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됐다. 베이징에서는 12개 주요 영화관이 모두 츠비를 올렸고, 10일 낮시간 유명 극장의 츠비 상영 점유율도 80%에 달했다. 10일 오락신문들은 궁푸판다 정도만 빼놓고 모든 영화가 츠비에 길을 비켰다고 전했다.

중관촌 부근의 화싱궈지(華星國際) 극장에서는 0시 새벽표 판매가 1000장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 신문은 츠비가 상연관의 새벽시장에 '열대야'를 몰고 왔다고 보도했다. 츠비 개봉관들은 첫날 관람표 판매 실적과 관련, 지난 4월 궁푸즈왕 때보다 훨씬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극장들마다 대형 포스터와 입간판 광고, 영화 속의 주요 장면들을 설치해 대대적인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오후 7시를 전후로 한 주요 시간대는 예약이 속속 매진될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이 높다. 상반기 창장7하오와 '궁푸 시리즈' 등 3자가 각축해온 중국 영화시장에 츠비 바람이 거셀 것이라는 예고들이다.

제작사 주장대로 중국 역사의 대서사시를 영상으로 옮긴 츠비는 상영시간만 2시간25분에 달하고, 관람표 가격도 70~90위안으로 일반 영화의 배에 육박하고 있다. 츠비는 중국영화 사상 최고 금액인 6억위안의 투자비에 양차오위(梁朝衛)와 진청우(金城武) 린즈링(林志玲) 등 초호화 배역이 캐스팅돼 촬영 초기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영화 속에는 장판교에서 벌이는 장비의 소동, 지혜로 화살촉을 얻는 제갈량, 조조의 화용도 패주 등의 장면이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 10일 새벽 영화를 본 팬들은 츠비에 대해 삼국 영웅들의 꿈과 야망, 웅대한 전쟁 장면 등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우위썬(吳宇森) 감독은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자기 마음 속의 '삼국지'를 품고 있다며 삼국지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츠비대전이라는 고사를 통해 팬들과 무슨 대화를 나눌지에 중점을 뒀다고 밝히고 있다. 영화팬들의 큰 관심 속에 올림픽을 앞두고 개봉된 츠비가 중국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한여름 중국 영화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k@her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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