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신예 이세나, '꿈은 이루어 진다'

2008. 7. 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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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벌써 1년이 지났다. 눈에 띄게 예쁜, 하지만 아직은 학생 티를 채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수심이 가득한 그녀였다. 작년 4월 인터뷰를 위해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 그녀는 그때도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밝혀나갔다. '도자기녀'라는 이름으로 UCC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세나(26)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UCC 동영상을 올렸다"고 말했던 그녀가 1년 뒤에 돌아왔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정성스레 도자기를 빚었던 그 소원이 이뤄져 당당하게 연기자 데뷔를 앞둔 새내기로 기자와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됐다.

밝아진 이유? 적어도 막연한 불안감은 씻었으니까

몇 가지 달라진 모습이 있었다.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 피부가 좋아졌고 힐을 신어 키도 한결 커 보였다. 그보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환하게 밝아진 표정이었다. 이세나는 "(작년에 만났을 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짓누르고 있을 때였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렸는데 그 문이 열린 셈이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미래가 환하게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 사이 자신의 연기자 데뷔를 도울 기획사도 찾았다. 배용준이 이끄는 BOF가 그 곳이다. 이세나는 BOF를 소속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1년 이상 트레이닝 기간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나였기에 그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데뷔라는 글자를 얻을 수 있어 기뻐

1년의 트레이닝이 데뷔를 더 늦출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스물 여섯, 많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데뷔'라는 글자를 얻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연기자로서 현장경험을 쌓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양한 인생을 담아야 하는 연기자이고 보면 현장 밖에서 배울 더 많은 시간을 가졌다고 보면 될 듯하다. 연기도 장기전으로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밝혀가는 이세나를 보면 '아나운서' 역을 해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공식적인 데뷔작은 MBC TV 새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서향숙 극본, 윤재문 연출)다. 이 드라마에서 이세나는 주인공 류수영의 비서 역을 맡았다.

'류수영 변호사' 비서로 드라마 데뷔

드라마 제목처럼 류수영은 로펌 변호사이고 이세나는 그 사무실에서 일하는 비서다. 일반 사무실과는 달리 상당한 법률적 지식과 분위기를 요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코믹 멜로라 일반의 상식을 깨뜨릴 가능성도 있다.

이세나는 "지난 달 29일 첫 촬영을 했다. 전문직 비서이면서도 류수영 씨를 짝사랑하는 인물이라 약간은 푼수기도 있을 듯하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두 번째 촬영에서 밤샘 작업을 경험하곤 드라마 제작현장의 열기를 느끼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는 게 이세나의 첫 감상이다.

'TV 동물농장' 촬영, 사자 발톱에 팔뚝 부상

드라마 데뷔에 앞서 SBS TV에서 최근 방송을 시작한 'TV 동물농장'에도 출연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20일간 머물면서 야생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생생히 담아왔다. 이 과정에서 사자 발톱에 왼 팔뚝을 찍혀 상처가 생기기도 했다. 이세나는 "상처가 덧날까 봐 지금도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더 인상적인 것은 현지에서 야생동물을 돌보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 뿐'이라며 동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게 많았다. 보람된 일이었고 더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온라인에서 '이세나'를 두고 또 한번 이슈가 됐던 것도 그 시점이다. 이세나가 가수 브라운아이즈의 3집 앨범 스팟 광고에 출연했는데 특유의 갈색 눈동자가 화제가 됐다. 신비로운 이미지를 심어준 갈색 눈동자의 주인공이 이세나라는 사실이 소속사를 통해 알려지고 이세나가 바로 도자기녀라는 사실이 단계적으로 밝혀지면서 실시간 검색어는 온통 이와 관련된 내용들로 채워졌다.

콤플렉스이던 갈색 눈동자가 제대로 한 몫

이세나는 "전화기를 로밍도 안 해갔다. 온라인에서 얼마나 화제가 됐는지는 한참 뒤에나 전해 들었다. 평소 갈색 눈을 가리려고 검은색 서클렌즈를 끼고 다녔는데 그 갈색 눈이 효과를 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많은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도자기와의 인연 끝까지 안고 간다

도자기로 인해 화제가 되고 연기자 데뷔 기회를 얻게 된 데 대해서도 감사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도자기녀보다는 연기자 이세나가 더 부각이 되어야겠지만 평생 도자기를 안고 가겠다. 연기 트레이닝 중간에도 두 달간 도자기를 굽기도 했다. 여러 지인들과 일본 VIP들에게 줄 도자기를 1000개 이상 구웠다. 여력이 되면 도자기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도 하고 싶다. 길거리에서 파는 500원짜리든, 일류 공방에서 파는 몇 십만 원짜리든 들어가는 땀방울은 매한가지다. 그들의 열정이 인정받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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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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