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中증시 침체터널 탈출 조짐?

2008. 7. 4. 13: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지수 2500선도 위험"비관적 전망 속

개미군단 투자 합류 지난주에만 30만계좌 신설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현재 상황 밝지 못함(目前尙未明郞), 이후에도 계속 요동할 것(未來持續震蕩).'

증권사나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중국 증시 상황을 예측하면서 내놓는 보고서 내용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증시가 베이징올림픽 전까지 당분간 조정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뜩이나 시장이 혼미한 상황에서 투자 귀재 짐 로저스는 최근 열린 'A주 국제투자포럼'에서 정부의 증시 부양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충고했다. "어줍잖은 부양이 오히려 증시 발전을 해칠 것"이라는 로저스의 조언에 대해 부양이라는 '단비'만 고대해온 투자자는 재수없는 소리라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중국 A주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8조9800억위안이었던 유통시가가 현재 5조8200억위안으로, 반년 새 무려 3조1600억위안이나 증발했다. 줄잡아 5000여만명의 주식투자자가 1인당 6만3200위안씩 손실을 본 셈이다.

올 들어서만 상하이종합지수가 50% 가까이 폭락했지만 조정의 끝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종합지수가 조만간 1차 지지선인 2500대를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가 하면 2000선 초반대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하다.

이처럼 시장 전망이 어둡고 빈껍데기 계좌가 속출할 판인데도 중국 개인투자자는 중국 경제 앞날을 확신하듯 주식 투자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2500이 무릎이고 2000이 발목이라고 봅니다." 3일 베이징시내 창청(長城)증권 객장의 한 투자자는 2500대가 무너지면 '실탄'을 전부 투입할 거라고 말했다.

실제 상하이종합지수 3000대가 붕괴하고 2500대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동안 객장 밖에서만 기웃거리던 '예비 개미군단'이 서서히 투자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증권계좌는 최근 2주 사이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주에는 신규 개설 계좌가 30만여 개로 전주 대비 4만개 가까이 늘어났다.

신구민(新股民.새로운 개인투자자)으로 불리는 이들 예비 개미군단은 고점에 투자했다가 발이 묶인 소위 '타오주(套住)족'과 달리 비교적 넉넉한 현금을 갖고 호시탐탐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이에 비해 타오주족은 "강호(세상)에 2위안짜리 초저가 주식이 가득 널렸는데 현찰이 없다"며 탄식만 토해내고 있다.

한편 국영 뉴스통신사인 신화사는 지난 1일 '중국 증시에 관한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증시의 건강한 발전을 논하는 기사 한 꼭지를 발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장 참여자는 신화사가 16년 전인 1992년 9월에도 같은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뒤 중국이 자본시장 발전의 역사적 전기를 맞은 점을 들어 갖가지 기대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k@heraldm.com)

-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