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부동산 전망' 교수보다 애널이 고수?

2008. 7. 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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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지역 부동산 상승 호언장담"

北京大교수, 투자전문가와 내기

전망 어긋나자'대국민 사과'망신

〔베이징=최헌규 특파원〕중국 부동산시장의 열띤 광풍이 찬 바람으로 식어들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를 주장하던 학자가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학자로서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北京)대 중국경제연구중심 쉬덴칭 교수가 그 주인공.

쉬 교수는 지난해 7월 광둥(廣東)성 선전의 한 포럼에서 "선전의 부동산은 무조건 오른다. 이것은 경제발전의 필연적인 규율이다. 만약 정확히 1년 뒤인 내년(2008년 7월 11일)에 지금보다 한 푼이라도 집값이 빠지면 신문 전면에 선전시민에 대한 사과광고문을 게재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에 대해 유명 재경 분석가인 뉴다오(牛刀)가 쉬 교수의 전망에 정반대 주장을 펼치고 나서면서 양자 간의 엇갈린 주장은 '최고 명문대 교수와 경제 평론가' 간의 팽팽한 부동산 예측 대도박으로 비화했다.

뉴다오는 당시 "1년 뒤인 2008년 7월 11일 부동산 가격은 지금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쉬 교수와 전혀 다른 관측을 제기했다. 뉴다오는 "만약 내 전망이 틀리면 나도 쉬 교수와 똑같이 선전 시민에 사과하는 전면 광고를 내겠다"고 맞받았다.

1년간 대도박의 최종 승부가 판가름 나기까지는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남았지만 게임은 사실상 쉬 교수의 대참패로 끝났다. 선전시민과 네티즌들은 지난달부터 "쉬 교수가 약속대로 사과 광고를 내지 않으면 법정에 고발하겠다"며 성화를 해댔고, 쉬 교수는 서둘러 자신의 부동산 대예측이 빗나갔음을 시인했다.

쉬 교수는 최근 "선전 시민들에 대한 사과 광고문 작성을 마쳤고 신문사에 광고 원고를 제출했다"며 "정확히 7월 11일자에 광고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도박의 패인에 대해 "우선 주택 구매심리와 시장수급 분석이 잘못됐으며,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에 이렇게까지 큰 파장을 가져올지 몰랐다"고 밝혔다.

양자 간 내기의 기준점은 선전시가 공표한 당시의 주택가격 ㎡당 1만5745위안(2007년 7월 11일 가격)이었으나 대부분 주택가격은 지난달 시점에서 이미 20~30% 이상 하락했다. 내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7년 상반기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무려 50%의 폭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낙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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