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인 "'형같은 개그맨' 팬레터 받고 충격"

2008. 7. 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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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히트작은 배우에게 있어 인기와 부를 안겨주지만 극중 캐릭터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후유증을 남긴다. 그래서 히트작을 낸 배우들은 이를 극복하거나 안주하거나 택일하게 된다. 그리고 극복하려는 이들은 배우로서 혹은 인간으로서 성장을 하게 된다.

홍경인도 그랬다. MBC '남자 셋 여자 셋'으로 큰 인기를 누렸고, 코믹 연기에 대한 재능까지 알려지며 영화, 드라마, 예능 출연 섭외가 이어지는 등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홍경인은 당황스런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지했고, 충격을 받았다.

" '남자 셋 여자 셋'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어요. 내가 원하는 연기, 내가 하고 싶은건 다른 방향이 었는데 섭외가 들어오는 배역들은 코믹하거나 유사한 것들이 많았죠. 배우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렇게 진행이 안 됐죠"

특히 한 팬레터로 인해 느낀 배우로서의 위기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 '형처럼 훌륭한 개그맨이 될 거예요'라는 팬레터에 충격을 받았어요. 평생 어떤 배우로 남을 것인지 기로에 섰죠. 저는 다양한 연기를 하길 원했는데 한 이미지에 갇혀 있더라고요. 대중들이 원하니, 제작자나 PD들도 그걸 요구했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했어요. 역량이 부족한 거였겠죠"

연기를 처음 맛 본 후 이게 인생이다라고 느꼈다는 천성 배우 홍경인은 과감히 '쉬운 길'을 포기했다. '남자 셋 여자 셋'이미지에 안주했다면 감초 연기자로 적지 않은 꾸준한 수입을 올릴 것이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며 인기도 누렸으련만 그러지 않았다."당시 팬들이 초등학생 같은 어린 학생들이었어요. 제가 30대가 되면 저를 지켜볼 미래의 관객들, 시청자들이었죠. 그 친구들에게 내가 어떤 배우인지를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의 선택을 두고 어떤 이들은 인기와 돈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고개를 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홍경인은 배우로서의 열정의 불꽃을 되살렸고, 누구보다 당당하다.

"물론 사람 욕심대로 되는 건 아니죠. 하지만 지금, 기분좋게 연기하고 있어요"

[연극 '라이프 인 더 씨어터'를 공연중인 배우 홍경인.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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