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 "올림픽 때문에.." 생필품 물가 들썩

2008. 7. 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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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교통 통제에

물류비용 상승 후폭풍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올림픽 교통 통제에 따라 1일부터 외지 차량과 배기량 부적격 차량의 베이징(北京)시내 진입이 금지되면서 물류비와 기업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물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톈진(天津)에 생산공장을 둔 한 식품회사 사장은 1일 "전에는 톈진 공장의 생산제품을 화물차로 직접 베이징에 운송해왔으나 지금은 교통통제로 인해 기차로 운송한 뒤 베이징 내 통행증을 가진 트럭을 빌려 유통점에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가 4배 정도 급등했다"고 밝혔다.

식용류 대기업인 진룽위(金龍魚)는 베이징 인근의 주요 도시에서 생산한 제품을 베이징 시내 물류 창고나 각 유통점으로 배송하는데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물 트럭 확보난 등으로 물류비가 대폭 올라 출고가를 높여야 하지만 당국의 통제 때문에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쑤닝(蘇寧), 다중(大中) 등 대형 가전 양판점들은 외지 화물차와 기준치를 넘는 환경 오염트럭의 베이징 진입이 금지되기에 앞서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필요 제품을 미리 확보해 창고와 매장을 채우는 비상 적재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전자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20일까지 계속될 외지 화물차의 진입금지에 따라 이달 말부터는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톈진에 진출한 STX물류 최영태 총경리는 "그동안 베이징에 들어가는 톈진 차량에 대해 한 달에 한 번 통행증이 나왔으나 최근 통행증 발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톈진을 비롯해 베이징 외곽 도시에 공장을 둔 전자 및 식품 의류 기업들은 이번 교통 통제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기차를 이용, 베이징 외곽 물류 창고에 대량의 상품을 쌓아놓고 있다.

의류업체 관계자는 "물류창고로부터 시내 매장으로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서는 통행증을 가진 차량과 적시에 운용 가능한 홀짝제 차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평소보다 3~4배 웃돈을 줘야 차량 섭외가 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화물차 진입통제에 따른 이 같은 물류난은 가뜩이나 압박이 심한 시중 물가에 직접적 타격을 가하고 있다. 중유(中友)백화점의 마케팅 관계자는 "숙녀복을 비롯한 의류 판매가격이 작년에 비해 20~30% 올랐다"며 운수 비용이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물류 유통의 차질에 따라 농산물과 식품 가격도 줄줄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는 지난달 30일 구와 현급 지자체에 97개의 물가 감시소를 설치, 식용유와 곡물 판매가격에 대한 '일일 일보(一日一報)' 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1일부터 실시된 외지 및 환경 오염 차량통제로 인해 베이징 전역에서는 폐지와 폐박스, 페트병과 깡통 등 폐품 가격이 순식간에 30~40%나 급락했다. 운송능력 저하와 재고비 급증이 우려되면서 지난달만 해도 ㎏당 2위안하던 폐지가격은 1.4위안으로, 페트병 가격은 개당 0.15위안에서 0.08위안으로 떨어졌다. (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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