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꾼 쓰구코 日공주, 학비 없어 영국 유학 마침표

2008. 7. 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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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유학 중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조카딸이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동생으로 작고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의 장녀 쓰구코(承子ㆍ22) 공주가 유학을 끝내고 1일 귀국하는 사실이 각의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쓰구코 공주는 2004년 4월 영국으로 건너가 홈스테이를 하면서 5개월 정도 어학 연수를 받은 뒤 10월부터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인문과학 유학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당초 유학기간은 2005년 6월까지였지만 3년 동안 연장한 끝에 이번에 귀국하게 됐다고 한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쓰구코 공주가 유학기간 만료로 귀국한다는 사실만을 전하면서 에든버러 대학를 졸업하고 학위를 취득했는지 등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쓰구코 공주가 에든버러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채 돌아 왔으며 가장 큰 이유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지출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왕실을 장기간 출입했던 간다 히데카즈(神田秀一) 전 아사히 신문 기자는 "쓰구코 공주가 유학을 포기하고 돌연 귀국한 것은 아버지 다카마도노미야의 사망 후 집안의 경제적 상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간다 전 기자는 다카마도노미야 생전에 연간 4,575만엔(약 4억5,000만원)에 이르던 왕족지원비가 그의 타계 후 1,525만엔으로 대폭 줄면서 쓰구코 공주의 유학비용을 대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현지 잡지들은 쓰구코 공주가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선 재차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처지라면서 누구의 도움이 없을 경우 지금의 가정 형편상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지적했다.

쓰구코 공주는 2003년 1월 고등학교 재학 중 아버지가 급서했을 때 장례식에 머리를 염색한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 초 그는 영국 유학기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노출해온 사실이 주간잡지의 폭로로 드러나면서 스캔들이 거의 없는 일본 왕실의 '이단아'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때문에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최신호에 의해 세계 젊은 왕족 가운데 제일 말썽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쓰구코 공주의 학업 중단에는 이런 튀는 행실도 상당히 작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학 기간 4차례 일시 귀국했고 지난해 1월 성년 왕족 자격으로 처음 왕실 신년 하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영국으로 건너가기 전 왕실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학습원여자대학을 중퇴한 쓰구코 공주가 돌아오면서 조용한 일본 왕실에 풍성한 화제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성숙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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